[칼럼] 신년단상│우병동 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칼럼] 신년단상│우병동 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2.01.07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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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동 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신년 단상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60갑자에 따르면 올해는 호랑이 중에서도 용맹이 뛰어난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강력한 힘을 빌려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불러오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올해는 그 어려움이 해결되어 원래의 정상적인 생활을 찾아가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다행히 전파력에 비해 감염 후 위중증의 강도는 다소 떨어집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 상황의 종식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도가 높아지고 위중증 강도가 떨어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 펜데믹 상황이 풍토병 정도인 엔데믹 상황으로 바뀌어 백신을 맞으면서 일상생활을 되찾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나 영세 상인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그러한 때가 앞당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또한 수년 동안 지속된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나 소득 감소로 고생하는 서민들의 어려움, 고용시장 위축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 세대들의 불안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들이 새해를 맞아 회복의 청신호를 올리기를 기대합니다.

다행히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사상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 세계 8위의 무역 규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내용에서도 반도체·2차 전지 등 신제품은 물론 전기·전자·석유화학 등 일반제품으로 폭넓게 확산되어 경제 전반의 활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 경제규모(GDF)가 세계 10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우리나라의 경제 실력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 제68차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만장일치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 국가가 선진국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경제적 실력뿐 아니라 그 국민의 문화와 의식, 생활수준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이 선진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BTS를 필두로 케이 팝이 세계음악 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이미 익숙한 일입니다. ‘기생충’, ‘미나리’ 등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영상 시장에서 ‘오징어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자 OTT 업계의 큰손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비빔밥과 김치 등 한국의 음식, 멋스러운 한복의 아름다움은 세계인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국민들 간의 불신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청년 세대들의 의혹이 팽배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불안감도 폭넓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국가의 거듭된 정책 실패와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물질적·외형적 성장에 매달려온 탓이기도 합니다. 이제 코로나 펜데믹 상황은 그러한 우리들의 헛된 집착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국가의 선진화는 경제적 발전과 함께 정신적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뒷받침될 때 완성된다고 합니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선진국화는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깨닫고 반성하면서 고쳐나간다면 나라의 성숙도를 한 단계 높이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발전과 성장만을 목표로 매진해 왔던 사회의 가치와 목표를 내적인 성숙과 정신적 안정으로 바꾸어 추구해 나간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선진 사회를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오는 3월에는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가의 선진화를 이끌어갈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해 그를 중심으로 온 국민이 노력하여 대한민국을 완성된 선진국으로 만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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