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구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상임위원장
인터뷰│이상구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상임위원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1.11.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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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거·현재·미래가 담긴 이천오층석탑 환수 운동 참여와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 필요”

본지는 11월 19일 열린 ‘이천오층석탑 문화재 환수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앞두고 3일 전인 지난 16일 화요일 오후 이상구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중리동행정복지센터 2층 환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환수 운동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이천오층석탑 문화재 환수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시게 된 계기는.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는 2008년 8월 발대식을 통해 범시민운동을 시작으로 기반을 다진 비영리시민단체입니다. 올해까지 13년간 32차례에 걸쳐 방일 협상을 진행했고, 지난해 10월 이천아트홀 앞에 환수염원탑을 건립했습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멀리 이국땅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릴 이천오층석탑을 이천시민 모두가 기억하고 환수를 위한 환수위원회의 노력이자 전문적인 지식과 데이터 구축을 위해 전문가와 교수님들을 초빙해 진행하게 됐습니다. 

■ 이천오층석탑에 대한 설명과 문화재 환수를 위해 그동안 해오신 노력은.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단체로 이천시민 10만 서명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일본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지만 대내적으로는 순회 교육, 사생대회, 사진전, 문화 기행 등 시민들 속에서 함께하는 활동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환수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국적으로 환수 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천오층석탑은 1915년도 일제강점기에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명분으로 경복궁으로 가져가 1918년 10월 일본 오쿠라 가히치로라는 사람이 일본 도쿄에 경복궁에 세자가 공부하던 곳인 자선당을 이전해놓고 정원에 이천오층석탑을 옮겨다 놓은 것입니다. 환수위원회는 발대식 이후 조선총독부와 오쿠라와의 오간 서신을 찾았고 내부 결재 서류도 찾았습니다.

■ 이천오층석탑 환수 운동을 펼쳐오시면서 느낀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시민과 지자체의 관심 유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있어 아무리 빛나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현시대에서 잊혀진다면 미래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체를 운영하기에 있어 가장 힘든 것은 사업비와 운영비 등 자금 문제입니다.
오쿠라측은 여러 이유로 반환하지 않으려 하고 이천오층석탑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면 환수 운동이 쉬울 수 있지만, 이천오층석탑은 오쿠라재단에서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시민들에게 주는 교훈과 일반 시민들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과거 조선총독부에 의해 옮겨지기 전의 이천오층석탑은 우리의 과거입니다. 현재 일본 오쿠라재단 호텔 앞마당에 있는 이천오층석탑은 우리의 현재입니다. 다시금 빼앗긴 문화재를 환수해오고자 노력하며, 고국으로 돌아올 이천오층석탑은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석탑이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우리 선조, 우리가 만든 운명으로 이천시민들로 하여금 역사의식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암울한 현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후손들에게 찬란한 현재를 만들어주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환수 운동 전개가 필요한 때입니다. 
 
■ 만약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으로 돌아온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이천오층석탑이 돌아올 장소를 정하고, 이천시민들에게 알려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축제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문화재가 하루빨리 환수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 이상구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상임위원장 프로필
·전) 이천문화원장
·전) 이천제일고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전) 무지개사료 이천대리점 운영
·현)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조정위원
·현) 이천오층석탑 환수위원회 상임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이천시문화상(문화예술)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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