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에 담긴 혼, 화각장 부자의 대물림전
쇠뿔에 담긴 혼, 화각장 부자의 대물림전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1.09.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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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문화재단, 「쇠뿔에 혼을 담아 맥을 잇다」 전시 개최

(재)이천문화재단(이사장 전형구) 이천시립박물관은 경기 제29호 무형문화재 화각장 故 한춘섭과 그의 이수자 한기호의 「쇠뿔에 혼을 담아 맥을 잇다」 전시를 9월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이해 이달 16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쓰임새로 실용성뿐만 아니라 예술성까지 갖춘 ‘화각 연화문 대약장’, ‘화각 모란문 이층장’, ‘화각 쌍룡문 보석함’, ‘화각 모란문 경대’ 등 화각 작품 28점을 만나볼 수 있다.

(좌) 한춘섭 ‘화각 화접문 이층장’ / (우) ‘한기호 화각 서수금문 함’
(좌) 한춘섭 ‘화각 화접문 이층장’ / (우) ‘한기호 화각 서수금문 함’

화각은 소의 뿔을 얇고 투명하게 만든 각지 안쪽 면에 문양을 그리고, 채색하여 목기물 위에 덧붙여 완성한다. 문양이 소뿔을 통해 비치도록 뒤집어 붙이기 때문에 그 모습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으로 故 한춘섭 화각장과 한기호 이수자의 작품은 실제로 들여다보면 그 정교함과 섬세함이 깃든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1949년 이천에서 출생한 故 한춘섭 선생은 1967년 화각장 故 음일천 선생 문하에서 화각을 배웠다. 이후 다수 국내외 전시와 각종 전승 공예 대전에 참여하며 1999년 경기 제29호 무형문화재 화각장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그 명성을 이어오다가 2015년 작고했다. 청와대에서도 주문이 들어왔으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메르켈 독일 총리,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국빈들이 방한했을 때 화각 작품을 선물했다. 이러한 故 한춘섭 선생 아래에서 자연스러운 이끌림으로 화각공예를 익힌 이수자 한기호는 부친의 가업을 받아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천시립박물관은 오직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전통공예인 화각의 아름다움과 희소한 가치를 재조명한다. 까다로운 작업 과정을 고스란히 밟아온 이들의 노력이 이번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빛이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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