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모 시인, 신인 시절 모습 담은 시집 출간
양광모 시인, 신인 시절 모습 담은 시집 출간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1.08.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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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처럼,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양광모 시인, 시집 『한 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가 푸른길을 통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양광모 시인의 초창기 시집을 다듬어 다시 펴낸 책이다. 십여 년 전 시인은 어떤 시를 쓰며 어떤 울림을 주었을까. 시인의 신인 시절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당시 시인은 지금과 다름없이 낯설지 않은 표현과 시어를 시로 풀어냈다. 특유의 감성을 한결같이 지켜온 것이다. 삶을 희망적으로 대하는 자세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선하면서도 다소 투박하기도, 과감하기도 한 시를 읽는 것은 신인 시절의 양광모 시인을 살피는 재미일 것이다.

시인은 어떻게 사는 게 시처럼 사는 것인지 시집에 답을 적어 놨다고 공언했다. 그래서일까. 시집에 실린 시들은 직간접적으로 삶과 연관되어 여운을 남긴다. 평소에도 시인은 삶의 희망을 자주 노래했지만, 이번 시집의 화자가 보다 적극적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 양광모 시인 프로필

경희대 국문과 졸업. 화려한 문학적 수사보다는 친숙한 일상의 언어로 삶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 푸르른 날엔 푸르게 살고, 흐린 날엔 힘껏 살자고.

대표시 선집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필사 시집 『가슴에 강물처럼 흐르는 것들이 있다』, 사랑시 선집 『네가 보고 싶어 눈송이처럼 나는 울었다』, 커피 시집 『삶이 내게 뜨거운 커피 한 잔 내놓으라 한다』, 술 시집 『반은 슬픔이 마셨다』 등 모두 열여섯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시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가 양하영의 노래로, 「아우야 꽃구경 가자」, 「멈추지 마라」, 「가을 남자」가 허만성의 노래로, 「인생 예찬」 , 「내 안에 머무는 그대」가 이성하의 노래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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