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인터뷰 │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1.03.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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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더욱 교육답게! 함께 나아가는 이천교육”
학생 중심의 평등한 교육환경 속 교육과정 자치 실천
배움·성장 위한 운명공동체적 교육생태계 정착 목표
같은 목표의식·실천 바탕으로 오는 성취감이 진정한 행복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길었던 겨울을 지나 새봄이 다가오고 있다. 새 학기, 새 학년, 새 교실 등 이맘때는 다른 때보다도 새로움이 가득한 시기이다.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학생과 현장 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이천교육지원청을 찾았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 스스로 삶의 주체자가 되어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것이라 말하는 손희선 교육장. 소통과 공감으로 이천교육을 이끌어가는 손희선 교육장의 이야기를 듣는다.

■ 코로나19 속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교육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새 학기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천 교육가족 모두 방역과 교육, 보육을 실천하느라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과 성을 다해 역할을 다해주셨기에 올해 새 학기 개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음에도 이즈음 느낄 수 있는 설렘과 기대, 해맑은 웃음은 이전보다 조금은 부족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면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할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과 함께 꿈과 희망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찾아온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이 계속되도록 해온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 주시고, 아이들과 선생님의 미소를 기대하며 모두 손잡고 나아갑시다.

■ 이천교육의 방향은?

2021년도 이천교육은 교육자치, 학교자치 시대를 맞이해 ‘학교’, ‘배움’, ‘마을’에 대한 성찰과 고찰을 통해 교육이 더욱 교육다워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학생들의 삶을 중심으로 평등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과정의 자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학생 중심의 자치가 실현될 때 교육의 본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불어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협력하는 운명공동체적 교육생태계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천교육지원청은 교육이 더욱 효율적으로 구현되도록 ‘장학-자치 시스템’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 손희선 교육장님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

학생이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 자율성이 강조될 때 학생은 더욱 풍요롭고 완전한 삶을 꾸려갈 수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 자신이 삶의 주체자로 걸어가도록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결정과 책임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길이라 해도 무작정 따를 것을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 동반돼야 합니다. 때로는 실수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배울 것입니다.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는가에 따라 삶도 풍요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학생은 저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요. 가정과 학교에서 존중받는 학생은 앞으로 더욱 성장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존중이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깨닫게 돕는 것으로, 교육의 본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믿고 존중할 때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최근 읽으신 책들 중 추천하시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세대, 일명 ‘포노 사피엔스’는 이제 인류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을 수 없다면, 그들이 선택하는 것들도 막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그들의 선택에 따른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인식해야 하며, 그동안 상식으로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것이 지금의 현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주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변화하는 시대를 공감하고 통찰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 추천합니다.

■ 향후 펼쳐질 미래에 대한 견해가 있으시다면?

교육인으로서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후손들이 미래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교육입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우리 후손들이 제대로 향유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은 교육인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누구도 단언하지 못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예측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문명의 전환은 확실하며, 교육환경 역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는 지난 1년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한 여러 실험적인 교육활동이 미래사회 교육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대면 원격수업을 통해 학습활동 공간이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했습니다. 학습공간의 한계를 극복함에 따라 다양한 학습경험이 효과가 있는 점도 알게 되었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미래사회 교육에 대한 개념과 역할에 관해 새로운 설정이 필요하며, 이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행복’은 사람마다 삶의 가치와 환경에 따라 기준과 정의가 다르지요. 일반적으로 행복을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충족되어 느끼는 즐거움과 희락’으로 정의하고는 합니다. 다만 이러한 정의는 자칫 일시적이거나, 자주적인 측면이 강조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은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과 더불어 느끼는 감정이며,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상 속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가운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은 목표 의식으로 이를 실천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진정한 행복이라 봅니다.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학교에서는 친구와 선생님,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행복을 함께하는 대상이 되겠지요. 다른 사람과 평화롭고 민주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배려와 관심을 실천한다면 오랫동안 계속되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숙자 발행인 / 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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