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대 사진작가가 이천 신둔면 도자예술로에 소재한 누 갤러리에서 7월 3일부터 9월 6일까지 ‘흙의 결’이란 주제로 첫 기획사진전을 개최했다.
사진을 시작한 지 벌써 30년이 된 박상대 작가는 사진을 시작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그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그 매력에 빠졌다”면서 “인도에 여행 갔을 당시, 그 때는 사람들을 클로즈업해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다. 언어가 전혀 다른 그들이 사진 속에서 눈으로 무언가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현재는 배경 사진이나 추상적인 사진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첫 터닝 포인트는 그 때였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7월 3일부터 ‘흙의 결’이라는 주제로 ‘누 갤러리’에서 기획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첫 개인전이자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이하 이천도자예술마을)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나다운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했었다는 박 작가는 “흙이 첫 시작이기도 하고 끝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고 어딜 가든 흙은 항상 내 발 아래에 있으며 항상 흙들이 공기처럼 존재하지만 그것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보지 못했을 그 순간, 흙이 가져오는 매력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흙은 바람, 물, 빛 등 자연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아 쉽게 변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그 상태를 포착하는 것이 이번 주제의 핵심이고, 그래서 사진이지만 흐른다는 표현을 넣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상대 작가가 직접 건축하고 개관하기까지 오랜 시간 정성을 쏟은 곳이 바로 이천도자예술마을 내에 위치한 ‘누 갤러리’다. 그는 “처음 사진을 시작 할 때 ‘여러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기적처럼 펼칠 수 있게 됐다. 나만의 작품 활동도 하고 사진과 포토샵을 이용한 디지털아트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사진만을 위한 갤러리가 아니라 미술, 형물, 천, 도자기 등 장르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찾아와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상대 작가는 “틈틈이 갤러리 내에서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며 이번 전시의 아쉬움을 고려해 결에 대한 심화 기록물을 제작해보고 싶다”면서 “9월 6일까지 진행되는 ‘흙의 결’ 기획사진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