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성원 이천문화원장
인터뷰│조성원 이천문화원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20.07.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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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문화원, 전국 최초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이천의 지난 100년의 자료 시민들에게 공개, 온라인 콘텐츠 ‘이천문화아카이브’ 오픈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수용·이천 전통문화 계승·새로운 지역문화 모색

“다년간 쌓아온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이천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천문화원이 지난해 12월 개청한 중리동행정복지센터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의 역할을 담당하며 이천 전통문화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이천시 문화의 과거를 보존·계승하고 언택트 시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지역문화를 선도할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동안 건축사로 40여 년 간 도시 공간을 디자인 해 온 조성원 원장이 이천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시민들의 문화 마인드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일 조성원 원장을 직접 만나 이천문화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천문화원장으로서 시민들에게 드리는 인사 한 말씀.

안녕하십니까. 조성원 이천문화원장입니다. 일천삼백여 문화가족을 대신하여 이천 시민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우리는 잘 극복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천의 문화·예술종사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무더운 날씨에도 최선을 다하시는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가정에 평안과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천문화원이 지난해 중리동행정복지센터로 보금자리를 이전하면서 시민들의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이천문화원의 변화한 모습을 소개해주세요.

원사를 이전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시민 여러분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현재 이천문화원은 사무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부설기관으로 지역을 연구하는 이천학연구소가 있습니다.

또한 두 개의 강의실과 회의실을 기반으로 매년 2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이천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전통 민속을 보존하기 위한 지역문화 전수관, 누구나 편하게 지역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전시실, 이천의 모든 자료를 모으고, 새로운 자료를 생성하는 시민기록관 등이 있습니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빈 의자처럼, 이천문화원은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 시민이 이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이천문화원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이천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이라는 법률에 의거하여 1963년에 설립한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기관입니다. 아직 지역문화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시절, 이천도자기축제를 시작하고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이천문화학교를 통해 지역에 평생학습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도 이천문화원입니다.

이천의 모든 역사를 담은 이천시지를 비롯하여 지역 유일의 문화저널, ‘설봉문화’, 이천사람의 삶을 담은 구술생애, 마을지 발간사업, 그밖에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전국 231개 지방문화원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문화원에 수여하는 대한민국 문화원상 대상을 수상하며,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모범기관으로 대내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중리동 원사 이전을 계기로 시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수용하고, 이천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 시대는 문화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중앙으로 쏠렸던 권력이 지방으로 이양되는 중요한 시기에, 각 지역의 문화발전이 곧 민족문화의 근간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이천의 지역문화가 점차 성숙하여 곧 열매를 맺으리라 기대합니다.

최근 이천문화원에서 이천의 지난 100년 간 자료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이천문화아카이브를 오픈하셨는데요. 이천문화아카이브를 소개해주세요.

지난 615일 장장 5년에 걸쳐 준비한 이천문화아카이브를 오픈했습니다. 이천에 대한 자료를 모은 공간입니다. 발간물 200여 권, 녹음기록물 167, 영상자료 50여 건, 사진자료 4,000여 장, 설화자료 440건 등 이천문화원이 보유한 방대한 지역자료를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도서관이나 문화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천문화아카이브를 통해 오히려 예전보다 더 편하게 이천의 자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코로나시대를 극복하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부탁을 드리자면, 이천문화아카이브는 기록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반대로 기록을 생산하는 공간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옛 사진, 비디오, 카세트테이프 등 이천의 민간자료를 제공해주시면 이를 디지털화하여 자료원본은 돌려드리고 사전에 허락을 받은 디지털자료를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더 풍성한, 살아있는 이천문화아카이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이천문화원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문화예술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제 새로운 형태의 문화행사를 고민해야 합니다.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만 문화와 예술을 즐기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누구나 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된 지금, 지역문화는 당연히 누려야 할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사회적 거리를 실천하면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실황중계를 하는 미술전시나 지역축제장에 드라이브스루방식을 도입하여, ·도자기·복숭아·산수유 등 특산품을 판매할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행사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안전하게 즐기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일상(new nomal)을 만들어야 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지혜를 모을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지역문화가 우리 이천에서 꽃피우기를 기대해봅니다.

 

조성원 이천문화원장 약력

·) 경기도건축사회 회장

·) 대한적십자사 이천지구협의회 회장

·) 이천청년회의소 회장

·) 이천시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 대우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 이천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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