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글 캘리그라피 디자인을 개발&보급하는 조기종 글지 캘리그라피 대표
인터뷰│한글 캘리그라피 디자인을 개발&보급하는 조기종 글지 캘리그라피 대표
  • 김현 기자
  • 승인 2020.04.0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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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를 통해 이천의 창의적인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기업
글의 주인공이 되어 문자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매력
윤석구 시인, 7월 1일부터 5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서 열릴 초대작가전(가칭) 준비 중
 
한글 캘리그라피 디자인을 개발&보급하는 조기종 글지 캘리그라피 대표
한글 캘리그라피 디자인을 개발&보급하는 조기종 글지 캘리그라피 대표

필체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며 글을 쓴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나타낸다. 그 중 손으로 써서 개성 있고 의미전달의 목적과 함께 조형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캘리그라피는 점차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캘리그라피는 글을 쓴 작가와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작가가 혼연일체가 됐을 때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마음을 담은 글씨라고 소개한 조기종(49) 글지 캘리그라피 대표. 지난 31일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기종 대표를 만나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캘리그라피(Calligraphy)?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문자이면서 의미전달의 목적과 함께 조형상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작품입니다. 특히 한글은 세계 유일의 초성-중성종성각각의 음소를 하나의 음절로 모아서 쓰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음절을 인식할 수 있고, 캘리그라피로 쓰면 문자가 가진 감성을 담기에 적합합니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하시게 된 동기는?

캘리그라피는 약 7년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됐고 아름답게 글을 쓰고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30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약 한 달간 혼수상태였고 다시 깨어났지만 뇌병변장애 3급 판정을 받게 됐습니다. 장애는 저에게 도전이자 성취였습니다. 당시 좌측 뇌를 다쳤는데 이로 인해 오른쪽 운동신경의 손상을 입어 오른쪽 수족의 거동이 불편하고 언어장애를 가지게 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언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어서 고립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책을 낭독하며 제대로 된 발음을 연습하고 필기구를 잡을 수 없었던 오른손을 필사의 각오로 움직여 글을 쓰다가 캘리그라피를 만나서 마음을 담아 손으로 쓰는 캘리그라피 작가가 된 것입니다.

캘리그라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주로 표현하는 글의 장르는.

7년 동안 400여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접하고 표현하지만 아무래도 짧고 함축적인 시나 긴 글 중 가장 핵심적인 글귀를 뽑아 쓰기도 합니다. 손으로 쓰는 글이기에 손글씨라고 볼 수 있는데 거기서 한 단계 더 발전된 것이 캘리그라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짧은 단어 혹은 문장에 가장 중요한 것, 바로 마음을 담기 때문입니다.

 

짧은 일기나 한 줄의 낙서에도 그 사람의 생각 또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글씨로 글의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캘리그라피 작가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마음입니다.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베푸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자신이 느낀 대로 쓰기 보다는 작가가 글에 담고자 한 감성에 동화되어 슬픈 작품은 슬프게, 밝고 희망찬 작품은 밝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을 쓴 작가와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작가가 혼연일체가 됐을 때 완성도 높은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글지가 하는 일과 대표적인 상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는 일을 합니다. 한글 디자인 개발은 캘리그라피로 하고 이를 캘리그라피 상품에 담아 선물용과 생활소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글 디자인 보급을 위해 문학작품을 실제로 출간 준비 중입니다. 4월 말 출간 예정된 시집 첫눈에 반하다는 윤석구 시인의 기존 작품 중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주옥같은 시편과 글지 대표인 저의 캘리그라피가 담긴 콜라보레이션 작품입니다. 윤석구 시인은 동심이 희망이라는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동요 보급에 힘을 써 온 동요 할아버지입니다. 또한 71일부터 5일에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윤석구 시인 <첫눈에 반하다> 초대작가전(가칭)’을 준비 중입니다. 향후에도 한글 디자인과 보급에서 그치지 않고 지필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글지는 어린이들의 행복과 바른 인성발달을 위해 매출의 10%를 기부하는 기업입니다. 이 중 5%첫눈에 반하다시편의 저작권을 양도해주신 윤석구 시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한국동요사랑협회의 동요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하며, 나머지 5%는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장애유형별 다양한 일자리 개발 및 제공하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캘리그라피가 단순하게 집필로만 된 것이 아니라 도자기 목걸이나 액자 등 공예작품과도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캘리그라피가 함께 어우러져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기종 글지 캘리그라피 대표는.

35회 한국문화예술협회에서 주최한 미술제에서 캘리그라피 분야 은상을 수상했고, 캘리그라피 작가로 경인미술관 그룹전 2, 한국미술관 작가전, 백악미술관 초대전, 개인전도 3차례 열었으며 단체 교육 및 개인 지도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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