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지나온 삶 속에 쌓인 노인의 풍부한 지혜와 경험을 높이 사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인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사회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홍수 속에 무작위로 습득한 지식들로 아는척하지만 간접경험으로 얻어진 지식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

70년, 80년을 살아오면서 직접 부딪치고 경험한 것들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며, 세 살에서 여든 살로 바로 뛰어 넘어서 살 수 없듯이 그 나이가 되어야만 깨우치는 것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들이 공동체의 주축으로 존중받으며 남은 생애를 보내면 좋겠지만 현실은 발언권을 얻기보다 주변으로 밀려나고 무료하게 살다 어딘가에서 스러져가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인복지에 힘쓰고 노인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이천시 노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원종성 대한노인회이천시지회장을 지난 10일 만나 이천시지회 소개와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26일 제11대 대한노인회이천시지회장으로 당선된 원종성 지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 것은 70대 이상의 노인들 덕분이고 이들이 대우받으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서 “임기동안 전임 지회장님들이 이끌어 온 업적을 바탕으로 노인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노인회이천시지회는 14개 읍·면·동분회와 405개 경로당을 두고 있으며 회원은 1만9천169명이다. 올해 이천시지회는 제4회 이천시장배 한궁대회, 워크숍, 노인리더십 교육, 이천시 노인의 날 기념행사,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건강·사회·취미교육프로그램 지원, 노인 소득 보장 및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노인일자리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신의 공약 중 하나였던 노인건강증진센터와 관련하여 원종성 지회장은 “현재 율면에 노인복지관 건립이 추진 중인데 완료되면 제대로 운영하고 홍보해서 다른 읍·면·동에도 건립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많은 회원들이 탁구, 당구, 장기, 바둑 등을 즐기기에는 턱없이 적은 장비들의 보완과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버거운 경로당에 비치된 운동기구보다는 무겁지 않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안마기, 운동·치료기구 등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했다.

노인들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요건에 대해 원종성 지회장은 “수동적이지 않고 직접 취미나 소소한 일거리라도 함으로써 부지런히 즐거움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랜 세월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후배세대들의 어려운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려 깊은 조언자의 역할과 작은 일에도 스스로 봉사하는 모범을 보인다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원종성 지회장은 “이천시지회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타 지역의 모범사례들은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들은 경청하고 읍·면·동분회장들과 논의 후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경로당을 거점으로 노인정보화교육,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지원, 노인일자리, 노인복지정책 등으로 경로당의 자생력을 확보하여 지역주민과 1·3세대를 통합하는 지역공동체로 활성화시켜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이천시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노인회이천시지회는 원종성 지회장을 필두로 14개 읍·면·동의 박정옥(장호원읍), 신철국(부발읍), 김익화(신둔면), 송정의(백사면), 박용선(호법면), 김근배(마장면), 김청(대월면), 이재훈(모가면), 안영환(설성면), 이기열(율면), 최종욱(창전동), 김기석(증포동), 박종진(중리동), 최일남(관고동) 분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종성 대한노인회이천시지회장 약력

·현)한국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전)한국농촌지도자 경기도연합회 회장

·전)이천시의회 제4대 의장

김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