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인터뷰 -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9.09.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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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교육주체가 되어야
혁신교육 3.0, 교육자치 초석을 다지는데 노력
이천은 학교밖 울타리 교육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다양
이천교육지원청 교육플랫폼 역할 충실… 각 학교 컨설팅 역할담당
“이천교육 정책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합니다”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으로 경기교육의 핵심역할을 맡아왔던 22대 손희선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지난 2일 이천교육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천교육 정책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합니다. 혁신교육 3.0, 교육의 자치, 학교의 자치를 이루는데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학교 교육 프로그램, 교육과정 등 모든 것을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이천교육지원청은 기존의 지도, 점검의 틀을 벗어나 각 학교를 컨설팅 해주는 교육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며 학교 울타리 밖 좋은 인프라를 교육에 접목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이천교육의 중점 방향을 밝혔다.

손 교육장은 1989년도 교편을 시작으로 경기도교육청·여주교육지원청 장학사, 강천중·점동고 교감, 대월중 교장,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총무과 장학관,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 등 많은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탁월한 리더십은 이천교육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손희선 교육장으로 부터 경기교육의 방향과 이천교육의 중점, 이천교육지원청의 역할에 대해 일문일답으로 들어봤다.

 

22대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님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천시민과 교육가족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이천교육지원청 가족들과 이천시 각 기관장님들께서 진솔하고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방향으로 이천교육은 이미 가고 있다는 것에 또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정도 시간을 보내며 이천은 그야말로 교육적으로 접목 가능한 인프라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교육적 인프라를 어떻게 해야 적절하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이천교육이 교직원들뿐만이 아니라 학교 밖에 계신 시민·사회단체·기관 등 많은 분들과 함께 해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에게는 굉장히 고맙고 영광스러운 교육장 자리라는 것보다 여러분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더욱 큰 영광이며 이천교육장으로 올 때 가졌던 책무감보다 지금 더 어깨가 무거워지는 그런 책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989년도 안양 신성중학교에서 교편을 시작으로 경기도교육청·여주교육지원청 장학사, 강천중·점동고 교감, 대월중 교장,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총무과 장학관,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 등 많은 교육 경험을 갖고 계신대 경기교육이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혁신 교육 3.0’입니다. 혁신교육을 시작한 지 20여년이 되었습니다. 학교의 제도나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새롭게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훨씬 더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방자치단체, 시민, 사회단체, 마을 등이 같이 학교 밖 혁신 교육을 위해서 또 우리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혁신 교육 3.0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두 번째는 교육자치입니다. 말 그대로 이제는 학교 단위에 교육자치가 이루어져야 학교만의 색깔을 가진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모델을 만들어 놓고 잘된 모델로 쫓아가는 것이 전반적인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교육프로그램, 교육 활동 등을 각 학교의 상황에 맞게 색깔들을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선 기존에 하던 지시·감독·감사·평가 등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더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이천교육지원청의 역할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저희가 추구하는 큰 틀의 방향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선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교육의 자치, 학교의 자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은 학생, 학부모, 교원 그리고 지역주민 이렇게 4가지입니다. 4가지의 공동체가 전부 교육의 주체가 돼서, 학교 교육 프로그램, 교육과정 등 모든 것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기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이고, 저 또한 학교 울타리 밖 교육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님으로서 앞으로 이천교육에 꼭 접목하고 싶으신 교육철학이 있으시다면?

이천교육에 방향과 중점사안은 더 깊이 있게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장에 있는 교장 선생님, 교직원들과도 소통하면서 이천에 맞는 것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교장을 하면서 이천교육을 일정 부분 담당했던 경험과 경기도교육청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을 살려 이천교육 구성원들의 생각과 경험을 함께 소통하면서 교육발전에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교육철학은 첫 번째 교육생태계 확장입니다. 이천이 가진 교육적 인프라는 대단히 풍부합니다. 이 인프라를 어떻게 교육기관으로 끌어 들일 수 있을 것인가, 학교 교육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또는 아이들이 그곳에 가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들입니다.

학교 교육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주로 지식교육, 인성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 이상 삶에 대한교육, 미래에 대한 교육, 진로에 대한 교육은 결국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학교밖에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생태계 확장이 제일 큰 관심 부분입니다.

두 번째 이천교육지원청의 역할변경입니다. 이천교육지원청에서 그동안 해왔던 지도·감독·점검·평가 위주가 아닌 일선 학교들을 컨설팅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도와주고, 학교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학교에 제시해주는 컨설팅 역할, 즉 교육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다양하게 하자는 것이 이천교육지원청의 역할변화입니다.

교육청의 역할변화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교육청이 학교만을 상대로 해선 안 됩니다. 이천에 있는 여러 사회·단체기관, 주민들도 직접 소통하면서, 학교에 지원과 도움을 줄 만한 정보를 학교와 같이 공감하고, 공유할만한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직접 교육청이 찾아서 학교와 연계시켜주는 역할들을 교육청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천교육지원청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큰 부담 없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북적대면서 각자의 정보들을 내려놓으면 학교가 요구하는 정보에 연계시켜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시대의 추세에 맞춘 교육의 변화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번 주부터 2달간 모든 학교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학교현황과 의견을 듣고 현장을 파악한 다음 11월부터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직접 주민과 단체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는 간담회를 통해 학부모, 주민, 사회단체가 이천교육에 대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변화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대화와 만남의 장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러 직접 가려고 합니다.

저도 선생님을 하면서 아이들한테 길만 가르쳐주고 방향만 제시해주려고 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찾아가게끔 하려는 데는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교장이 되면서도 그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이제 너무 가리키려고 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 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환경들이 학교에서만 가지고는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학교밖에 시설, 인력, 자원 등을 활용해서 아이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제가 가진 어떤 교육철학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울타리 밖에서의 경험, 많은 사람과의 교류들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것만 먹여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좋은 것만 가르쳤고, 바른 사람이 되라고만 가르쳤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이가 좋지 않은 것도 경험하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것을 경험하고, 아이가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아이한테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주입식으로 얻어진 지식이나 경험들은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좋은 것만 느끼며, 지식만 터득한 아이들이 앞으로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학교생활,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하면서 좋지 않은 것도 경험하고 그런 경험들 속에서 좋은 것을 더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방향 제시가 아닌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천은 도농복합도시뿐만 아닌 앞으로 4차 혁명 시대에 산업의 주축이 되는 IT와 물류, 군부대 등 많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천의 기업체에서도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업체 탐방 등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군부대 또한 풍부한 자원을 아이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천교육의 수장으로써 교육과 지역사회의 소통, 학부모, 교사,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교육은 학부모님들의 역할이 더 중요시 되는 시대입니다. 학부모님들의 직접적인 참여, 학생들과의 소통, 강압과 주입식이 아닌 의사결정 과정에서 본인들의 의사가 반영되고 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에서 논의하고 평가하고 비전도 제시해주시는 그런 역할로 학부모님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모두가 소통하고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육장이라는 자리가 사실은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천교육정책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정말 학생을 위한 것이냐가 기준이 되고, 우리가 하는 지원 활동들은 교실을 위해서인가를 중심에 두고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봉사라고 말씀 들였는데, 봉사하는 기간만큼은 현장과 이천시민을 위한 교육을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또 조언해주시고, 질책도 해주시고, 거기에 더불어서 대안까지 제시해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큰 노력을 하겠습니다. 저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이천교육을 위해 모두 동참해주셔서 함께 튼실한 열매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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