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을 새로 만들다
부발읍 마암리에서
간 밤 곧추세운
바람의 갈기 그 서슬에 놀라
별들 슬그머니 지워지더니
허공의 길을 따라
난분분(亂紛紛) 흩날린다
생솔가지 부러지는 뼈아픈 상실도
무성한 소문도 없이
산을 덮고 들을 덮고 길을 덮는다
취한 말들도 잠들고
경(經) 읽는 소리 가늘어 지다 잠든
아침,불안한 경계선같은 논둑 길 위로 난
발자국 지상을 박차 오른
새의 흔적같다.
글 : 최 종 상
이천설봉신문 2000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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