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양정여고, 학교 공간 혁신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YIFS프로젝트 추진 中
이천양정여고, 학교 공간 혁신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YIFS프로젝트 추진 中
  • 김현 기자
  • 승인 2019.03.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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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참여의 미래학교 공간 조성… 3월 초까지 학생·건축가 설계 디자인 완성 후 8월까지 설계 시공 예정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교장 김학식, 이하 이천양정여고)은 일명 YIFS(Yangjeong Institute of Future School)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공간 혁신을 아이들이 주도한다. 학교 건물 증축을 앞두고 공간의 주 사용자인 학생들을 우선 고려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미래학교 공간을 구축 중이다.

지난 11월부터 아이들은 공간 혁신을 위한 드림팀을 꾸렸다. 1~2학년 20여 명의 희망 학생들 가운데, 학교 공간에 대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을 조사할 리서치 팀과 건축·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주축으로 디자인 팀이 구성됐다.

리서치 팀은 먼저, 사전 교육의 일환으로 인터뷰 기법과 질문지를 만들고 공감에 기반한 제품 제작과 서비스 개발 사례를 조사했다. 이후, 2~3인이 한 조가 돼 재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분석하고,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를 방문해 공간워크숍도 가졌다. 디자인 팀은 희망 공간의 이미지 의견을 조합하고, 이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드로잉 해 공간 모형을 창작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매달 한두 차례 건축가와 만나 각 팀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서로 발표하고 논의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 공간에 우리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들이 바라본 학교 공간이 주는 느낌은 대체로 부정적 이었다. ‘예스럽다’, ‘직선’, ‘네모남’, ‘단조롭다등등 사용하면서 느낀 불편함에서는 여러 활동 공간의 부족을 1순위로 꼽았고, 신발을 벗거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 작은 무대가 있고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 잘 수 있는 공간 등은 아이들의 희망사항이다.

새롭게 구축된 공간은 아이들이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가변형 공간을 만들고 라운지나 카페 형태로 구성됐다. 또한 중정과 야외 활동 공간을 사이사이 마련하고, 바닥 난방을 통해 편하게 쉼을 취할 수 있게 했다.

건축사사무소 최정우 소장은 요구사항이 아이라고 해서 의견이 헛되거나 꿈같지 않고 실질적으로 사용자 권익을 위해 고민한 느낌이 들었다다만 건축 공간에 대한 이해나 봐온 것들이 적어 아이들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자료 또는 세미나 등이 선행된다면 아이디어가 훨씬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고, 정영선 양정여고 교사(미술 전공)드로잉과 건축의 완성도보다는 학생들이 학교 공간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중시했다. 세련미와 창작성보다는 학생들이 가장 희망하는 공간을 학생 스스로 공유하고, 이미지와 모형으로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실제 건축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양정여고는 3월 초까지 아이들이 건축가와 설계 디자인을 완성하면, 2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까지 설계 시공을 마무리 하게 된다. 앞으로 학교는 시공과 건축 과정에도 아이들이 직접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는 통로와 활동 여건을 만들고, 이를 영상과 기록집으로 만들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용자 참여 디자인을 고려하는 학교에서도 참고할 수 있도록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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