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이천경찰서 경승위원장 영월암 주지 보문 스님
특별인터뷰│이천경찰서 경승위원장 영월암 주지 보문 스님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8.05.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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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복과 안락은 결국 더불어 가꾸어 나갈 때 가능”

불기2562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이천경찰서 경승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월암 주지 보문스님으로 부터 해마다 우리가 등을 밝히는 의미와 우리가 살면서 선업을 쌓고 가야하는 이유, 방법등을 듣는 지혜의 시간을 마련했다. 본지는 이천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위한 행보에 한발짝 다가서는 오늘이 되기를 바라면서 보문스님과의 일문일답을 진행했다.(편집자주)

 

⦿ 부처님오신날의 의미와 해마다 등을 밝히는 의미는

부처님은 기원전 623년경 카필라바스투라는 나라의 부왕 정반왕과 어머니 마야부인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경전에 의하면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 나무아래에서 어머니가 나뭇가지를 잡는 순간 세상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으면서 한손으로 하늘을, 다른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 하늘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구나, 삼계가 모두 고통 받고 있나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겠다(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라고 선언했다고 전합니다.

이 탄생에 관한 내용에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었다는 의미는 중생들의 생명 탄생의 네가지 모습인 태란습화(胎卵濕化) 사생(四生)과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의 육도윤회를 벗어난 절대자유 해탈경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을 손끝으로 가르켰다는 것이 뜻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 혹은 우리가 죽은 후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존재하고 살아 숨쉬는 현재 이 시간 이 자리가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탄생게인 하늘 위 하늘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구나, 삼계가 모두 고통 받고 있나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겠다(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라고 선언한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은 모두 부처님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온전한 지혜와 덕성을 갖춘 존엄한 존재이며 또 한편 중생들이 살고 있는 삼계(三界)인 사바세계 현실은 고통과 번민으로 괴로워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我當安之)’ 라는 말씀에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괴로운 세계를 벗어나 절대자유 행복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서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이웃 중생들의 삶도 똑같이 함께 그 고통을 반드시 덜어내고 벗어나게 하겠다는 원력과 소망을 담은 것으로써 인생에 대한 분명한 가치와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가 밝힌 것입니다.

내 자신만의 안락을 추구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고통과 괴로움은 더욱 더 깊어지고 힘들어 지며, 결국 그것은 또 다른 고통과 괴로움을 양산할 뿐입니다. 우리의 행복과 안락은 결국 더불어 가꾸어 나갈 때 가능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저 아름다운 연등에 불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자신의 거룩한 덕성과 성스러운 지혜를 담고 있는 우리 자신들의 본래 모습을 깊이 자각하고 그러한 본래 우리의 모습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니 이러한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자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지금 이 시간부터 부처님과 같이 거룩하고 성스럽게 모든 현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하면 우리도 부처님과 똑같이 거룩하고 성스러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 사람들이 선업을 짓고 사는 방법에 대해 한말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모든 생명존재는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졌다고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행복한 삶에 대한 보편적 원리는 인과의 법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뿌린데로 거둔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그 원리를 우리 생활 속에 비추어 보면, 일상 생활하는 가운데 순간순간 맞닿는 상황에 따라 어떤 행위와 의지를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모든 악을 짓지 않고 착한 행을 받들어 행하되, 그 행위에 대한 의지를 착한 곳에 두는 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라는 16자 내용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사는 방도에 대하여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괴롭고 힘들 때면 타고난 팔자 또는 운명이라며 자신의 삶을 체념하거나 포기하려고 합니다. 인류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가운데 1/2 정도는 자신이 태어난 국가나 사회의 문명 발달 수준, 정신문화의 성숙도, 경제규모 혹은 사회복지 시스템 등이 1/2 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당사자의 사주팔자에서 좌우되는 것은 겨우 1/4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강한 의지와 삶의 태도라고 합니다. 이것이 나머지 1/4을 차지하긴 하지만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동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이 순간 우리가 처한 매 순간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차 행복의 씨앗을 뿌리면 나중에 기쁨의 열매를 거둘 것이요, 불행의 씨앗을 뿌리면 고통스런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행복과 불행의 결과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요, 절대적 신의 존재가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 종교협의체에 대한 구상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세상 모든 생명존재는 행복한 삶을 누릴 절대적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떠한 종교이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보편적 원리는 이고득락(離苦得樂), 말하자면 우리가 처한 삶의 괴로움을 여의고 어떻게 진정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하는 대명제에 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차원에 있어 종교의 역할과 삶의 방도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생명존재의 행복한 삶에 대한 보편적 원리를 추구한다는 점에 있어 각 종교간 소통과 공감, 함께 나눔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교회 목사님과 성당 신부님과 수녀님, 사찰의 스님 등이 함께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종교협의체 활동을 통하여 종교간 다소 차이를 극복하여 상호 소통하고, 현 사회 대중과 함께 공감하며, 사회 구성원 간 갈등과 불화 혹은 이해충돌 등에 대한 담론을 제시할 수 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가꾸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이천경찰서 경승위원회의 구성과 역할은

지난 20163월 당시 이천경찰서장으로 부임하신 김 균 서장님께서 경찰서 내 기존 활동하고 계신 목사님 모임인 경목위원회와 더불어 스님들의 경승위원회 활동도 함께 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향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천불교연합회 스님 가운데 11분의 스님을 경승위원으로 위촉하고 4월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가졌습니다.

지난해에는 경찰서 내에 경승불원(警僧佛院)’이라는 법당을 마련하고 석가모니부처님을 봉안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 매달 경승위원 스님을 법사로 모시고 서장님과 직원, 불자 신도와 함께 법당에서 정례법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설 명절 무렵,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 경찰의 날, 연말연시 즈음에는 경승위원 스님들이 각 지구대 파출소 등을 방문하여 그동안 이천시민들의 행복한 삶과 안전한 일상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고 계시는 현장을 방문하여 그 노고에 감사하고 위문하는 행사를 가집니다.

경승활동을 통하여 우리 일상의 행복과 치안을 위하여 시민의 행복지킴이, 안전 파수꾼으로서 경찰서 직원들의 무한 헌신과 노고에 새삼 그 감동과 은혜로움을 깨닫게 되었으며, 경찰서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대하여 감사함을 표하고 아울러 경찰서 직원 여러분이 현장에서 겪는 업무상 스트레스 등 불안요소 등을 해소하고 완화시켜주는 등 종교활동을 통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리더들에 대한 바램이 있으시다면

금년에는 613일 전국에서 지방선거를 치릅니다. 선거는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 빠짐없이 반드시 선거에 동참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하여 선택된 정치지도자는 국민으로부터 주권과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권과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인의 무한 책임과 청렴함이 더욱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면, 이 세상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드는데 꼭 필요한 무한한 마음씀씀이 있다고 합니다.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무한한 마음씀씀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는 타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입니다. 모든 생명존재는 행복할 권리를 가진 존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설사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할지라도 한없이 사랑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 세상에 힘들고 괴로움에 처한 모든 생명존재들의 괴로운 삶을 내가 똑같이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공감하고 어떻게 하면 그 괴로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할 것인지 무한 노력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타인의 행복과 평화, 그리고 안락 등에 함께 기뻐하고 칭찬과 격려하며, 어떻게 하면 그들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살게 할까 무한 정진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등 어떠한 처지와 조건, 상황 등에 차별받지 않고 모든 생명존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를 가진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공평무사하게 평등하게 그 고귀하고 존엄한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고 누리도록 무한 노력하는 것입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선택받은 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한 삶을 가꾸고 꽃피우는 지도자가 되시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 축하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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