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선린교회 서동인 목사를 만나다
이천선린교회 서동인 목사를 만나다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8.03.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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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 경로식당 11년 … “이천선린교회, 모든이에게 따뜻한 곳으로”
이천선린교회 서동인 담임목사
이천선린교회 서동인 담임목사

 

따뜻한 밥 한 그릇에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해진다. 그것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주고 존재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한다.

햇수로 11년 째 65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 5좋은 이웃 경로 식당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천선린교회. 김종만 2대 담임목사부터 시작하여 현재 3대 서동인 담임목사까지 이어져오며 하루 200여 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펼치고 있다.

서동인 담임목사는 수원 유신고등학교, 한신대학교, 한신대학원 졸업,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을 거쳐 20151129일 이천선린교회 3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서 담임목사는 좋은 전통은 물려받아 계승함과 동시에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시니어스쿨을 개강하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좌측부터 함성억 장로, 서동인 담임목사, 박동준 장로
좌측부터 함성억 장로, 서동인 담임목사, 박동준 장로

이천선린교회 담임목사로서 이천 시민들께 한 말씀.

이천선린교회는 선한 이웃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창립한지 38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천지역사회에서 선한 이웃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선한 이웃의 발자취가 더욱 넓어지길 소망합니다.

 

목회자의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목회 활동의 방향성은?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교회라는 울타리가 따뜻하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운명처럼 이 길에 들어서게 된 것 같습니다.

제 목회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말은 변화입니다. 제가 추구해가는 교회의 방향성은 한 개인의 변화로서 어떻게 하면 교회를 교회답게 하고 지옥과 세상 속에 빛된 교회로 바꿔갈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천선린교회는 지역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자 하며 교회에서 추진하는 사역은 무엇이 있으신지요?

이천선린교회는 지역과 이웃에게 필요한 교회, 나아가 인간과 환경과 가정을 생각하는 교회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2:14)’는 말씀처럼 지역사회 속에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저희 교회는 시니어 세대를 위해 주 5일 경로식당을 11년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연간 46만 여명 어르신들이 저희 교회에 오셔서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또한 교회 내 바자회 수익금으로 폐지 줍는 어르신 겨울 선물 전달, 목욕봉사, 사랑의 집짓기 단체와 연합하여 지역주민 집보수, 사랑의 반찬 나눔 등 여러 사역을 통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설봉산 청소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택시타기 운동과 행복한 부부학교, 부모교육, 결혼예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급식봉사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해 시니어스쿨을 개강하셨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사람이 어떻게 떡으로만 삽니까? 말씀으로 살죠라는 모토 아래 작년부터 경로대학 같은 이천선리교회만의 시니어스쿨을 개강했습니다. 장로님과 교인들의 재능기부로 문해교육, 노래, 만들기 등 5~6가지 과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식사만 하고 돌아가시는 것 보다 교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여러 교육과 글을 모르시는 분들이 한글을 배우시고 시도 쓰시고 밝아지신 모습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적자원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교육을 해드리고 싶지만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강사 분들을 모시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좀 더 개선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설교를 하실 때 신도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나 행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교인 분들하고 함께하는 캠페인이 있습니다. ‘미인대칭 합시다인데 먼저 미소짓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대화하고, 먼저 칭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먼저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주고, 솔선수범하고 마음을 열면 이천이라는 공동체 사회가 훨씬 더 따뜻하고 머물고 싶은 지역사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목회를 하시는 분의 입장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이 길을 걸어가는 분들에게, 또 이와 관련돼서 갈등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는 올해의 지역사회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이천시민들이 누구든지 원하고 이 사람이면 충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거를 치룰 때는 페어플레이를 해서 깨끗한 선거, 정의로운 선거를 하고, 끝나면 다시 좋은 이웃으로 일상에 복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본인들도 노력하고 선거를 하는 시민들도 그러한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 사회에 약한 자들을 돌아보고 잘 섬길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밝고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종교가 미치는 영향과 신도들의 단합으로 발생하는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종교는 오늘날까지 인간의 많은 영역, 사회·정치·경제·문화·역사 등 다양한 인간의 삶을 이끌어 오는데 많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현대에 있어서 종교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교를 위한 종교로서 이익과 탐욕을 추구하며 그 종교적 정신과 실천의 결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는 종교를 위한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늘 그래왔듯이 시대와 역사를 이끌어가는 실천을 통해 이 시대와 민족과 지역사회 속에 화살촉과 같은 역할을 감당해 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교회에서는 교회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 속에 흩어져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감정도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짐들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목사님으로서 위로의 한 말씀을 전하신다면?

예전보다는 많이 풍요로워 졌지만 그만큼 각박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고 멀리 가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더디 가도 함께 더불어 가는 우리 신앙생활, 지역을 위한 사역들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길 기도하며 교회를 세워가고 무조건 빨리 가는게 좋은 것이 아니라 넘어지면 손 잡아주고, 일으켜주는 다정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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