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시민도 기사도 울상
택시요금 인상…시민도 기사도 울상
  • 임정후 기자
  • 승인 2009.08.14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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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이천시내 택시 기본요금(주행거리 2km 이내)이 1900원에서 2300원으로 21%(400원)가 올랐다. 택시요금이 크게 오르자 시민들이 택시 타기를 꺼리고 있다.


기본요금이 한꺼번에 400원이나 오른 데다 100원씩 추가되는 거리요금 단위도 124m에서 87m로 줄어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심리적 부담은 더욱 크다.


여기에 시간 병산제에 따라 100원씩 오르는 시간도 30초에서 29초로 줄어 “택시 요금이 너무 비싸졌다”는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택시를 외면하는 실태는 거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11일 오후 4시경 이천터미널앞 택시승강장.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택시를 외면한 채 대부분 버스승강장으로 향했다.

이모(창전동.34)씨는 “택시요금이 오르기 전에는 부담 없이 택시를 이용했는데 요즘은 길이 조금이라도 막히면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택시를 탈 엄두를 못 낸다”고 말했다.


올해로 11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는 A운수 이모(남.50)씨는 “택시요금이 오르니까 승객이 눈에 띄게 줄어 사납금 채우기도 힘들다”며 “그나마 기본요금 거리를 자주 이용하는 중고교생 손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택시회사들은 기본요금이 오른 1일 이후 승객이 평균 15∼20%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영업용 택시 기사들은 “개인택시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우리 영업용 택시 기사들은 손님 감소뿐 아니라 회사 사납금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한숨부터 쉰다.
영업용 택시기사 김모(48)씨는 “택시요금이 너무 올라 승객들이 전혀 타려 들지 않는다. 매이 마다 회사에 채워야 되는 사납금이 더 오르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기사들 사이에 무성하다”며 말한다. 이어 “그렇게 되면 오른 사납금을 맞추려고 무슨 안전운전과 서비스 향상이 기대 되겠는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택시요금을 서둘러 올렸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과 일부 택시기사들은 “시민들은 “택시업계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요금을 올리면 시민들의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며 “택시도 분명 대중교통인데 이천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는 누구를 위해 요금을 결정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이천시가 지난달 31일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 요금 인상을 결정한 뒤 충분한 홍보도 없이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한 것이 시민들이 택시를 외면하게 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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