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최대 목곽저장고 발견
삼국시대 최대 목곽저장고 발견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05.12.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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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읍 설성산성 발굴조사서 발견돼
단국대학 매장문화연구소 결과 발표해

장호원읍 선읍리에 위치한 이천 설성산성에 삼국시대 창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목곽저장고가 발견됐다.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박경식)는 고대성곽인 이천 설성산성에서 삼국시대 창고중 가장 규모가 큰 목곽 저장고가 확인됐으며 기와류와 톡류, 자기류, 석제류, 철제류 등의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천시의 의뢰로 유적정비를 위해 설성산성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단국대 매장문화연구소는 설성산성(둘레 1천95m) 일대에 대한 제4차 조사결과 지난 2003년 3차 조사에서 저수지라고 판단한 유적이 실제로 목곽 저장창고였음을 확인했다. 이 저장고는 평면구조를 보면 동서 6.9m, 남북 8.1m, 깊이2m-2.4m 정도의 남북길이가 긴사각형 상자형태다. 또 풍화암반층을 굴착한 후 상자형 수혈의 바닥에 0.8m 정도의 두께로 암갈색 고운 점토로 다져 올린 바닥층을 조성한 후 목재를 마치 상자처럼 정교하게 짠 구조로 배치하고 있었으며 이들 목재는 저장고 바닥에서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나무틀을 기준으로 할 때 이 목곽고는 동서 5.1m, 남북 4.1m에 이르는 장방형의 틀을 이루고 그 내부는 3개의 작은 공간으로 분할돼 있었다. 목재에는 수직 기둥을 박기 위한 용도로 생각되는 홈들이 확인됐다.
이 같은 목곽 저장창고는 대전 월평동이나 부여 관북리와 같은 삼국시대 유적에서 더러 확인되고 있으나, 그 규모로 볼 때 이번 설성산성 유적이 가장 크다. 이와관련 연구소측은 "반지하식 구조이고 벽체와 외부와 바닥하부에 까지 점토를 채웠기 때문에 항온, 항습을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며 "상온보관이 어려운 물건을 저장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이 저장고 내부에서는 소수의 토기만이 발견돼 공급을 통제할 필요가 있는 물건을 보관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어떠한 물품인지 확인할 수 없어 앞으로 자연과학의 도움을 받거나 새로운 자료의 출현을 기다려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동문으로 추청되는 성벽 구간 안팎에 대한 발굴조사도 진행한 결과 설성산성 성벽 규모가 높이 10m를 상회하는 초대형급이며 돌을 다듬어 대단히 치밀하게 쌓았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호원읍 선읍리 산115-1번지 일원에 위치한 설성산성은 지난 1981년에 단국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1999년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연구소에서 지표 및 시굴조사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성격을 규정할 수 없어 지난 2001년부터 이천시가 단국대 매장문화연구소에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의뢰해 현재 4차 발굴조사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진영봉 기자< icbong@yahoo.co.kr >
이천설봉신문 2000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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