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정억순 할머니, 장호원읍에 이불 55채 기탁
경북 칠곡 정억순 할머니, 장호원읍에 이불 55채 기탁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8.01.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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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전부터 침구류 불우이웃·소년소녀가장에 선물

 

 
오래전 인연 덕분에 관내 경로당에 이불 보내

두 사람의 작은 인연이 훗날 한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물들일 줄 누가 알았을까?
 
“장호원읍사무소 맞지예? 이불 55채 보낼테니까네 경로당에 하나씩 나눠주이소”
 
올해 1월 초 장호원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에 익명의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복지담당 직원이 반신반의하자 자신을 ‘이불할머니’라고 밝힌 어르신은 장호원읍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기부 의사를 밝히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장호원읍사무소 직원이 의구심에 인터넷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경북 칠곡에 거주하며 오래전부터 이불을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억순(81) 할머니였다. 경북 칠곡에 거주한 할머니가 장호원에 이불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오래전 장호원에 잠시 머물던 때 알고 지낸 소녀가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정 할머니는 “추운 겨울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아무쪼록 따뜻한 겨울을 나셨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 할머니는 50여 년 전부터 이불이나 베개 등 침구류를 불우이웃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해왔다. 할머니가 살아온 경남 양산지역에서는 ‘사랑의 이불할머니’로 통하며,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정 할머니가 이불이나 방석 등을 만들어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경남 양산에서 수십 년간 침구점을 운영해 온 솜씨가 큰 역할을 했다. 현재는 경북 칠곡에 ‘화랑선원’을 만든 뒤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상년 장호원읍장은 “뵌 적도 없는 어르신께서 연고도 없는 장호원에 이불을 기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어르신의 따뜻한 정성으로 경로당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게 됐다”면서 “정억순 어르신께서 기회가 되신다면 장호원에 꼭 한 번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며 훈훈한 미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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