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역사와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11. 역사와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김숙자 기자
  • 승인 2007.12.06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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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관련된 문제를 접할 때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을 콜롬버스라고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점검해 봐야 합니다. 지난 주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콜롬버스일 수도 있고,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깊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란 관점에 따라 평가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역사란 아무리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것을 기록한 사람이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기 마련인 것입니다. 역사란 그것을 기록한 사람이 그 당시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기록해놓은 것으로 이미 그 자체로 역사가의 주관적인 판단이 작용을 한 것이고, 또한 그것이 후세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평가될 수 있는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테러리스트일까요? 독립운동가일까요?”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도 김구 선생은 테러리스트일 뿐이라고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일제의 조선강점도 제국주의의 침탈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선근대화의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본이 아니었으면 조선의 근대화는 더욱 늦어졌을 것이라며 일제의 조선강점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논술이나 면접을 대비하면서 역사와 관련된 공부를 할 때 반드시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괜히 김구 선생은 무조건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자이고, 침략자인 일제에 협력한 친일 세력은 무조건 민족 반역자라는 시각으로 문제를 다루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시각에서 우리는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콜롬버스라고 배우는 이유를 확실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디언의 입장이 아닌 유럽 개척자들의 입장에서 역사를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디언의 입장에서 본다면 콜롬버스는 침략자일 뿐이지만, 유럽의 개척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콜롬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김구 선생도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독립운동가이지, 일본이나 제 삼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테러리스트일 뿐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이 콜롬버스라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배우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역사란 승자의 관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대륙 개척자들이 원주민인 인디언을 몰아내고 역사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역사가 그들의 관점으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역사란 결국 승리자의 관점이 반영된 기록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수험생들은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는 우리 나라 학자들의 주장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비록 그들이 현재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다 하더라도, 현재 추세는 그들이 우리의 교육계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일제강점기의 친일행위에 대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했다가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친일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학자들의 주장을 따르는 교수들이 면접관으로 포진해 있는 현실에서 일제 시대와 친일행위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는 수험생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오늘은 역사란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으로 만족했으면 합니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은 원주민인 인디언을 물리친 유럽 개척민들인 승리자의 관점일 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했으면 합니다.  

         icbong@hanmail.net 설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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