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이전 마장지역 주민불편 10여년 만에 매듭 풀려
특전사 이전 마장지역 주민불편 10여년 만에 매듭 풀려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7.08.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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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초·중·고교 신·증축, 군부대 사격소음 상시 측정키로

 

 

국민권익위원회 중재… 관련 기관·단체 양보와 협력 결실

서울 송파구 소재 특수전사령부가 이천시 마장면으로 이전하면서 지원하기로 한 마장택지지구 학교 신·증축과 사격장 소음대책 등 장기간 표류했던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해결의 물꼬가 트였다.
 
이천시 마장택지지구는 그동안 예산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학교 신·증축이 지연되면서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고 과밀학급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또한 부대 사격장 소음으로 인해 이를 줄여 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터였다.
 
당초 국방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2007년 10월 이천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서울 송파와 하남 일원(현 송파·위례택지지구) 소재 특수전사령부를 올해 말까지 이천시 마장면 일원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 조건에는 마장면 인근 3,328세대가 입주하는 마장택지지구의 조성과 초·중·고교 신설 및 이전 등 20여 가지의 지원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특전사령부는 2011년부터 부대 이전을 시작해 지난해 8월 완료하고 택지지구 내 특전사 장병들을 위한 영외숙소인 867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등 합의한 지원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해 왔다.
 
그러나 마장택지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 및 중`고등학교 리모델링 사업 등 주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이 국방부, LH, 교육청간 사업비 분담문제로 늦춰졌다. 이처럼 학교 건립이 중단되면서 부대 이전 후 초·중학생이 두 배 이상 늘어 과밀학급으로 수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마장택지지구 내 2,461세대 아파트 건설 또한 분양승인 중단, 군부대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민원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이에 마장주민 2,052명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부대 이전 시 협의한 사항을 조속히 이행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와 경기도교육청, 교육부, LH, 이천시청 등 관계기관에 고충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같이 합의사항 지연에 따라 택지 조성사업도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이천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국방부, LH, 경기도교육청 이천교육지원청 등 관련기관단체와 수차례 실무협의와 현장조사를 거쳤다.
 
이같은 특전사 이전과 관련한 현안을 위해 지난 8월 2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주재로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주석 국방부 차관, 조병돈 이천시장, 조종설 특전사령관, 전진석 기획조정실장, 김지환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박계완 LH위례사업본부장 등 7개 기관 관계자와 50여명의 마장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특수전 사령부 이전과 관련한 고충민원에 대한 최종 중재안을 확정했다.
이날 중재안에 따르면, LH는 2019년 3월까지 30학급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장초교를 마장택지지구 내로 이전·신축하기로 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마장택지지구 밖에 있는 기존 마장초교를 증·개축해 15학급 470여명 수용 규모의 마장중교로, 또 기존 마장중·고교를 증·개축해 22학급 530여명 수용 규모의 마장고교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군부대의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민원을 해소하고자 이천시는 소음측정기 2대를 설치해 사격소음 수치를 상시 측정하기로 했으며, 특수전사령부는 매월 25일 월간사격계획을 면사무소에 사전 통보하고 월 1회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사격소음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조병돈 시장은 “그동안 학교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관련 기관·단체의 양보와 협력 덕분에 오랜 주민숙원이 해결됐다”며 “서로 합의된 만큼 조속한 시일내에 학교를 개교해 향후 서울 강남학군보다 더 좋은 교육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여러 관계기관과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예산문제로 얽힌 민원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며 대표적인 민·관·군 상생의 협업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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