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광학당 구본엽 원장
인터뷰|광학당 구본엽 원장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7.04.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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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통해 밝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

 

 광학당 제1대 구자걸·지연 부모 뜻이어 가는 제2대 구본엽 원장

저마다의 삶이 있고 꿈이 있는데 부모의 대를 이어 가업을 잇는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모의 인생을 자식으로써 옆에서 지켜보고 그의 삶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자신 또한 그 길로 들어설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혹자는 부모가 잘 닦아놓은 길에 그저 무임승차하듯이 편하게 입문해 현실에 안주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의 인생은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몇 십 년에 걸쳐 쌓아놓은 명성에 금이 가지 않게, 또한 부모에게 아무리 배워도 따라갈 수 없는 노하우와 실력은 대를 잇는 자식들로 하여금 더욱 부지런히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

 이천시 중앙통 거리에는 47년의 역사가 숨 쉬는 ‘광학당’안경원이 존재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 아들인 구본엽(44) 원장이 2대 원장으로 광학당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버지의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받는 것뿐만 아니라 양안시기능검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안경광학과 학생들을 강단에서 가르치는 등 학문·이론적으로도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광학당 안경원 구본엽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경원에 대한 소개와 가업을 이어가는 사람으로서의 소신과 마음가짐을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3월 31일 금요일 오후 3시 30분엔 흐린 날씨와 함께 비바람이 몰아쳤다. 뒤집힐 것 같은 우산을 꼭 잡고 도착한 광학당 안경원에 우산을 접고 들어서자 마자 밖에 날씨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시야를 사로잡았다. 환한 실내조명으로 인해 마치 안경알을 깨끗이 닦고 썼을 때처럼 또렷하게 보였다. 밝은 안경원 안에는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구본엽 원장 외에도 그의 부모님(아버지 구자걸 1대 원장, 어머니 지 연)이 함께 자리했다. 부모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구 원장은 편안하게 자신의 소신들을 풀어놓았다.

 아버님이신 구자걸 원장의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계신데 ‘광학당’ 안경원의 정신이 무엇인지 묻자 구 원장은 “광학당 안경원의 캐치프레이즈는 ‘보이는 만큼 아름다운 세상’이다. 내원 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항상 변하지 않는 목표”라고 말했다.

 광학당의 광은 빛 광(光), 학은 배울 학(學)으로 안경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여, 좋은 안경을 통해 사람들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하고 싶은 아버지 구자걸 원장의 정신을 이어 구 원장 또한 장인정신을 갖고 일에 임하고 있다.

 광학당은 이천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안경지원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구 원장은 “처음 초대 원장님이신 구자걸 안경사께서 1990년도부터 시작하셨던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 안경 제공 활동 이후, 대한안경사협회 이천분회 소속대표 안경사 분들과 함께 이천시와 협약을 맺게 되어 동참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들께 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 원장은 5년 전부터 대학원 지도교수와 함께 ‘스페셜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안경원을 운영하다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 중 보람 있는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지 질문하자 “딸 또래 아이들이 시력이 불편하여 내원했을 때, 안경을 착용하는 친딸이 생각나 많은 안쓰러움을 느낀다”며 “어려서부터 안경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은데 스스로 한계에 부딪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가 처방한 안경을 착용하고 잘 보인다고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요즘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기기에 노출되어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시력 저하를 막기 위한 팁에 대해 구 원장은 “현재 스마트기기 사용에 따른 시력의 영향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람의 눈은 나이와 관계없이 선명하게 원거리를 보는 것이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원거리를 보는 습관을 위해 가족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며, 어린이들의 올바른 시력 활동을 위한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원장은 이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3년도 대학생 때 안경원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 한남대 생물학을 졸업하고 강동대 안경광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실력 있는 안경사를 많이 배출하는 안경광학과 계통의 명문 대학인 수원시 동남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 을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인 지도 교수의 제자로 관련 연구도 열심히 진행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먼저 알게 된 전문 지식을 학생들과 동료인 다른 안경사와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강의와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더욱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매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구 원장의 아내 이명희씨 또한 물리광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부부가 함께 학문을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구 원장은 안경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서 본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한 경험도 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구 원장은 안경원에도 항상 음악을 틀어 놓는다고 한다.

 오랜 세월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광학당’만의 차별화가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내원하신 많은 분들이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안다’며 칭찬 하신다”고 말하면서 “저 역시 어려서부터 시력이 나쁜 편이라 사용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또 많은 제품을 직접 사용해서 장·단점을 기록했다가 설명을 해드린다”며 세심하게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광학당’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물었다. 구 원장은 “개원 50주년 기념일이 곧 오는데 그 때까지 또 그 이후로도 지금과 변함없이 모든 분들께 사랑받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며 “내원하시는 모든 분들을 더욱 배려하고 시력의 불편함을 함께 느끼고 나누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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