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교육을 위한 제안
독서 교육을 위한 제안
  • 설봉신문
  • 승인 2007.08.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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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독서 문제에 관하여 생각해 볼까 한다. 한국인의 독서 시간과 독서 양은  유럽과 일본 같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도 떨어질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의 지독한 교육열과 비교할 때 모순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독서는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원동력

책은 옛날부터 위대한 성인(聖人)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인류의 스승으로 일컬어져 왔다. 현대와 같은 국제화·정보화 사회에서 책 읽기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로서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선진 각국은 경쟁적으로 독서 권장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클린턴 정부 시절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직접 독서운동에 앞장서서 독서운동 전문가 회의를 백악관에서 개최하였고, 일본은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읽기·쓰기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기본 이념을 토대로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이미 제정하여 시행중이다. 영국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Bedtime Reading)'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 국민소득과 국가 경쟁력에서 세계 1위 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핀란드 같은 나라는 전국민이 책을 읽자는 운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독서 장애자를 치료하는 차원으로까지 발전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아침 독서 운동, 거실을 서재로 꾸미기 등 다양한 독서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특히 기적의 도서관 건립 운동이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공립 도서관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도서관의 내실 문제일 것이다. 도서관이 읽을 만한 책과 능력 있는 전문 사서 등을 확보하고 있어, 지역의 문화 센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주시해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 지역 공립 도서관의 실태부터 조사해서 개선할 것을 제안한다.

두뇌 발달에 크게 기여하는 독서의 효과 입증
또한 독서는 어린이들의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즉, 뇌 생리학자들의 실험 결과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첫째, 책읽기가 두뇌 전체에 흐르는 피의 양을 많게 하였고 뇌의 회전 속도를 빠르게 하였다. 둘째, 책읽기가 두뇌 중에서 사고력, 판단력, 창의력 등을 관장하는 부분을 활성화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두뇌 활성화에 더 유효한 것으로 나왔다. 동화를 큰 소리로 읽는 것이 기억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컴퓨터 게임에 집중하는 동안 두뇌는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게임 중독에 빠진 어린이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했고, 집중력이 부족했으며 감정 통제 능력이 부족했다.

어린이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어야
이제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원칙적인 면에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가족이나 학교는 독서 환경을 최대한 조성해 주되, 책읽기를 강요하거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상을 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놀이 삼아 서점에 데리고 가더라도 책을 골라 주어서는 역효과가 날 것이다. 정 사주고 싶은 책이 있으면 집에 비치해 두고 어른들이 즐겁게 읽고 있으면 그만이다. 어른들이 고른 책을 어린이들이 읽는지 여부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면 아이들 스스로 언젠가 펼쳐 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게 해 주어야 한다. 어릴 때에는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 기관을 최대한 살려 주는 것이 좋다. 흙을 만지고 미술을 즐기고 음악을 벗하며 운동을 좋아하게 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인 어린이는 책읽기에도 적극적이 될 뿐만 아니라 독서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셋째, 호기심을 살려주고 권장해 주어야 한다. 공부든 독서든 호기심에서 우러나게 해야 즐거움이 커지는 법이다. 암기 위주의 한국 교육은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이런 호기심을 죽이고 있다. 이런 점이 우리의 고등 교육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넷째, 텔레비전 시청을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텔레비전은 여가 활용에 없어서는 안 될 매체이며, 동시에 중요한 교육의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시청은 집중력을 손상시키며 독서 습관의 형성에 걸림돌이 된다. 특히, 집에 오자마자 텔레비전을 습관적으로 틀어놓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어린이가 텔레비전을 보더라도 스스로 프로그램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훈련시켜야 한다. 책이든 TV프로그램이든 어린이 스스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부 길 만 (동원대 광고편집과 교수)

                         icbong@hanmail.net       설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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