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청주는 안간다
하이닉스, 청주는 안간다
  • 설봉신문
  • 승인 2007.02.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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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불허한 가운데 하이닉스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 28명이 공동 발의한 입법안 통과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역 국회의원 12명이 지난 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환경전문가등과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 구리배출 규모와 수준을 파악하는 등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천하이닉스 방문팀은 지난 5일 오후1시30분 국회를 출발, 고흥길, 김애실, 남경필, 박찬숙, 배일도, 심재철, 이규택, 이계경, 임해규, 정진섭, 차명진, 한선교의원 및 환경전문가 3명, 팔당수질개선본부 이한대 본부장, 강병국 보좌관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오후3시 하이닉스에 도착, 영접 및 환담, 브리핑, 전시관 관람, 생산라인 시찰, 폐수처리장 투어와 오후 6시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만찬이 개최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원들이 올바른 법을 만들어 문제를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 이규택 의원은 “이번 방문은 7일 열리는 수질환경보전법 개정 공청회와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조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28명이 공동발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문제를 해결하는 입법안이 통과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주민모두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수질환경보전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특정수질유해물질 중 구리의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수질환경기준에 근거해 구리배출 허용기준을 9ppb로 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경우 산업체 입지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안에 경기 이천 반도체공장 증설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이천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당국은 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세우면 17만 평의 공장 용지를 50년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다는 뜻을 하이닉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 측은 5일 이천 공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지사 및 경기지역 한나라당 의원 12명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했다.
이번 법안 개정에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차명진 의원은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이닉스의 한 임원이 ‘물러설 만큼 물러섰는데 더는 못 물러선다. 올해 말까지 이천 공장 증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천을 떠나는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정병국 의원에 따르면 하이닉스 측은 “정부가 공장 증설 후보지로 거론하는 충북 청주에는 우리가 원하는 규모의 공장 용지가 없는 데다 지방으로 옮기면 고급 인력도 모두 떠난다. 지방으로 가야 한다면 차라리 여러 조건이 좋은 중국으로 가야 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현재 하이닉스가 8만 평 규모의 공장을 갖고 있는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 시 관계자는 최근 하이닉스 이천 공장을 직접 방문해 “공장 용지 17만 평을 50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공장을 우시 시에 건설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것.
또 하이닉스 측은 “치열한 경쟁 산업이자 타이밍 산업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인력 기술 금융 등 모든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이천 지역이 경쟁력을 갖춘 마지막 경계선”이라고 덧붙였다고 두 의원은 전했다.
하이닉스는 13조5000억 원을 들여 이천 공장에 12인치(300mm)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라인 3개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환경 문제 등을 들어 하이닉스 측에 청주 공장 증설을 종용하면서 사실상 이천공장 증설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천시민과 경기도, 하이닉스 노조에서는 세종로청사, 과천청사 1인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 매주 전시민 촛불시위를 통해 하이닉스이천공장증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장단 서명운동, 하이닉스 측의 청주공장은 짓지 않겠다는 뜻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icbong@hanmail.net       설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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