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릇
삶의 그릇
  • 김광호 기자
  • 승인 2005.11.30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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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미 희 (리안대표)
길가에 나란히 서있는 은행나무 잎새들이 오늘은 울적한 노란색을 띄고 있다. 아침부터 소리없이 내리는 가을비가 무겁게 느껴졌는지 차례로 땅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
나무의 종류와 크기를 막론하고 아마도 낙엽이 떨어진 그 자리에는 봉긋봉긋 새살이 돋아날 것이다. 봄날의 탄생을 기대하는 그들의 삶은 살을 여미는 엄동설한의 고통도 이겨내며 묵묵히 자생력을 키워 낼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옥토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 또한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만남과 헤어짐을 알고 있는 자연의 섭리앞에 오늘도 고개가 숙여진다.
세상 어느곳에서라도 각자의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충실한 임무를 다할 때 거듭나는 삶이고 보면 그때 비로서 제구실을 다하는 생명체들로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들어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젊음을 불태우며 일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며 달려온 나의 삶속에 만들어진 그릇에 지혜로운 생각을 담기위한 마음으로 잠시 눈을 감아본다.
일속에서 행복을 찾고 더불어 사는 기쁨도 배웠기에 나를 키워주는 세상에서 배우는 생활원칙과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정신력으로 일에 대한 사명감을 키울수가 있었다.
자신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사고와 의식속에서 변화되는 것들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공생의 마인드로.
현대사회는 정보화시대, 물질만능 시대로 가슴보다는 머리로만 살아갈수 있는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전문적인 직업인이 늘어나면서 내가 최고라는 이기적인 고정관념이 주변심리를 위축시키고 인정없는 황폐함으로 물들기 쉽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지닌 그릇을 비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나 아니면 안되는 것이 아니라 그사람의 장점을 가장 적절하게 살려주는 지도자들의 안목이야말로 후계자들과 협력자로서 아름다운 삶을 담을수 있는 그릇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라 믿는다. 참으로 타인을 믿고 이해한다는 것은 힘든 것이다.
실제로  그주인공이 되지 않고 겪어 보지 못하면 진정한 마음으로 일체가 되지 않는법.
우리는 타인을 통해 간접경험의 지혜를 배우고 자연적인 사물의 이치를 보며 맑고 투명한 눈을 떠야 한다.
이십여년을 한분야에 몸담고 있으면서 여러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기는 것에 감사한다.
가지에서 펄럭이던 잎새들이 곁가지 꽃눈의 탄생을 돕기 위해 낙엽이 되는 진리를 배울수 있는 계절을 담고싶다.
일에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건전한 정신함양을 위한 소신있는 진정한 사람들만이 아름답고 저마다의 빛깔고운 그릇이 될 것이라 믿는다.
부와 명예는 어느순간 덧없이 사라진다고 한다.
나날이 달라지는 현실속에서 원칙이 중심이되고 공생, 공존의 법칙이 아니더라도 진정한 마음으로 나누고 느끼는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찬바람과 함께 멀어져 가는 이 가을에...
알차게 익은 열매를 가득 담을수 있는 삶의 그릇을 만들고 크게 웃는 행복한 사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광호 기자 jidanj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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