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 김광호 기자
  • 승인 2005.11.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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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협 칼럼

하나의 모과나무는 흙과 물과 햇볕과 공기를 스스로 이용하며 자란다.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 해마다 자신의 껍질을 벗겨가며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또한 뱀과 같은 파충류들도 껍질을 벗으며 생성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자연의 세계는 스스로 생존을 위해 변하고 있다. 만일 그렇게 변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죽었거나 죽게 될 것들일 것이다. 우리 사람도 기존에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받아드릴 수 있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면서도 새로운 변화가 가져다주는 위험과 고통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하며 변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의 우리 삶은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의 발달과 정보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스스로 변화해 간다. 부모와 자식, 신세대와 기성세대, 심지어는 젊은이 자신들 간에도 보이지 않는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런 현실은 많은 부문에서 누구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변해가기도하며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1.19명이란 저 출산율은 국가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당장 편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려는 심리에서부터 경제문제, 교육문제 등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으나 어떤 이유로도 나라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정당화 할 수 없다.
얼마전 일어난 참혹한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은 군의 기강이 해이된 점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그 병사가 자라난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그를 기른 부모가 남을 배려하는 교육을 시키지 못한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고 나아가서는 힘들어도 땀 흘려 수고하는 인성교육의 결핍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을 참아내는 인내심을 가르치지 못한데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런 사회 현실에서 누가 누구를, 그리고 어떻게 고쳐 나가고 변화시킬 것인가? 정확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이겨야 한다. 몽골제국을 이끌었던 위대한 영웅 징기스칸도 자기의 글을 통해“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라며 자신을 극복했던 것이 바로몽골제국을 이루게 한 주 원동력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기에게 가장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자는 남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새로워지며 변화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새로워지지 못하고 남들만이 새로워지기를 바란다. 내가 변할 자신이 없는 것은 남에게 요구하지 말아야 하고 내가 변한다음 남에게 권유해야 한다.
어느 대기업의 홍보문구에도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 적어 혁신과 개혁을 주장하고 있듯이 오늘의 사회는 잘못된 생각, 잘못된 습관, 잘못된 관행 등 옳지 못한 모든 것들을 변화시켜 새로워 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출발점은 생각이고, 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해야 습관이 변하며, 습관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 생각이 변하지 못하는 것은 항상 습관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좋지 못한 습관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하루에 떠오르는 5-6만여 가지의 생각 중 대부분은 전에 한번쯤 생각했던 것을 다시 반복해서 생각하는 것이고 그 중 5%정도만 새롭게 생각해내는 아이디어라 하는데 이것이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생각이라고 한다. 사회는 많은 부문에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그들은 개혁을 주창하며 시도하고 있으나 대부분 뜻대로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느 성공회 대주교는 세상을 바꿔보려고 했으나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깨달은 글을 비문에 새겨 놓았는데“나는 상상력이 풍부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고 나니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범위를 좁혀 우선 사회와 내 가족만 이라도 변화를 시키겠다고 하였으나 역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그는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그리고 내 가족이 변한 것을 보고/ 이 사회가 변화 되었을 런지도 ...”라고 적어 놓았다. 이와 같이 내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누구도 변화 시킬 수 없다는 진리를 그는 짧? ?글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변화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사람이고 우리 각자의 역할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내 자신부터 변하도록 실천해야한다. 국가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는 저 출산 문제, 기강이 해이된 군부대 사건을 지탄하기 전에 내 자식을 잘못 기르고 가르친 부모의 책임과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 무너져가는 도덕성의 상실을 한탄하기 전에 나 스스로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다져가는 도덕적 생활을 실천하는 일 만이 오늘의 병든 사회를 구할 수 있고 내가 변해야 가족도 변하고 사회도 변화 시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광호 기자 jidanj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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