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9개 지자체 “이웃이 형제가 됐다” 이구동성
경기-강원 9개 지자체 “이웃이 형제가 됐다” 이구동성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6.03.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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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 상생협력 1년 만에 양도 시군으로 확대

지난해 4월 상생협력을 맺은 경기도와 강원도. 상생협력 1년여 만에 시군으로 상생협력이 확대 된 7일 두 도의 만남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오전 9시 20분 ITX 평내호평역에서 만난 남경필 지사와 최문순 지사는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안부를 묻던 두 사람은 이내 함께 온 시장·군수를 소개하며 덕담을 나눴다.

최문순 지사는 “먼 길 함께 해주셔서 강원도민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고, 남 지사 역시 “오늘 시군 간 구체적 사업을 놓고 토론이 있을 텐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최 지사는 1년 만의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기도와 상생협약을 1년 동안 진행하면서 상생협약에 대한 남 지사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토론회도 이런 진정성이 낳은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기차에서도, 강원도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펼쳐진 경기-강원 상생협력토론회에서도 첫 만남의 반가움은 이어졌다. 5개 테이블로 나뉘어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지만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계속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도는 가평군과 춘천시의 자라섬·남이섬 관광특구 지정 문제와, 여주시와 원주시, 횡성군의 광역화장장 설치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필운 안양시장을 각 토론의 중재자로 배치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순조롭게 토론과 합의가 진행됐기 때문.

배수용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갈등이 예고돼 행정의 달인인 이필운 안양시장을 중재자로 모셨지만 합의가 너무 잘돼 박수만 5번 치고 가셨다.”는 농담을 던지며 순조로운 합의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여주시는 광역화장장 설치 외에 원주 기독병원의 닥터헬기를 사용할 수 있는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토론회에 참가한 원욱희 경기도의회 의원은 경기도와 강원도, 양평군 간 논의되는 토론회에 참가해 “여주시민의 90%가 원주기독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여주에도 닥터헬기를 지원해 달라.”고 강원도에 요청했다. 사전에 조율된 내용이 아니었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강원도 관계자들은 흔쾌히 수락의사를 밝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닥터헬기를 통해 여주시민과 양평군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쁘다. 화장장 일도 깨끗한 공원처럼 만들어서 불편함 없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자라·남이섬 관광특구 문제를 놓고 춘천시와 토론에 나선 김성기 가평군수는 “남이섬은 가평에서 20분 거리에 있지만, 1시간 정도 떨어진 춘천시 관할이다. 두 개를 합쳐 관광특구로 지정하면 관광객 증가, 일자리창출 등의 시너지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최동용 춘천시장은 “전체적으로 공감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협의가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다만 최 시장은 현재 법에 문제가 있다며 법령개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혀 구체적 합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최 시장은 이어 행정구역이 잘못돼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가평군이 춘천시로 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머지 주제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합의에 이르렀다. 각 자치단체장들도 이웃이 형제가 됐다며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횡성군의 경우 강원도에서도 소외된 지역이다. 30년 동안 국도 6호선 확포장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는데 안됐다. 오늘 경기도와 강원도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으로 공동 의제로 채택돼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이웃하고 있는 시군이 현안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시험이다. 양도가 힘을 합해 대한민국 중심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상생협력의 정신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지난해 강원도청을 방문해 상생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오늘 또 모였다. 오늘은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 제2탄인데 합의결과가 좋아서 경기도민도 매우 좋아할 것 같다. 상생 협력 소통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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