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9개 지자체, 행정구역 초월한 상생협력모델 만들었다
경기-강원 9개 지자체, 행정구역 초월한 상생협력모델 만들었다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6.03.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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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과 함께하는‘경기-강원 상생협력사업’토론회 개최

 경기도와 강원도, 경기도 여주시와 양평군, 강원도 철원군과 원주시 등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양 도 소속 9개 시군이 광역화장장과 도로 건설, 관광활성화 등 양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을 다짐했다.


 행정구역이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장이 함께 모여 상생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공동사업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과 양 도의 9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7일 오전 10시 45분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시군과 함께 하는 경기-강원 상생협력 토론회’를 열고 양도의 상생협력을 담은 11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상생협력토론회에는 원경희 여주시장, 김선교 양평군수, 서장원 포천시장, 김성기 가평군수, 김규선 연천군수, 최동용 춘천시장, 원창묵 원주시장, 이현종 철원군수, 한규호 횡성군수를 비롯해 양 지역 도의원 등 70여 명이 함께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와 강원도는 한반도의 허리로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강원도와 경기도는 DMZ와 인구, 물, 관광자원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인접한 시군끼리 그간 갈등이 많았는데 오늘 이 갈등을 협력으로 상생시켜 대한민국 최초로 진정한 연정의 모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은 강원도 행사이면서 대한민국의 행사다.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도록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서로 공감하고 협력해서 문제해결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해 남 지사가 상생을 제안했을 때는 보여주기식 정치쇼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까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오늘 시군간 상생협력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게 된 것은 이런 진정성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또 “양 도가 협력해 이런 큰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전국에 모범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성과를 내서 양도민의 구체적인 소득의 증대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은 “경기도와 강원도는 휴전선, 관광자원 등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의회는 남 지사와 연정을 하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 자치단체끼리도 연정을 하면 행정자치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은 “강원도는 인구도 줄고 지역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데 오늘 남 지사가 흔쾌히 힘을 보태주겠다고 했다.”면서 “강원도를 흔히 미래의 땅이라고 하는데 현재의 땅이다. 각종 SOC 사업과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양 도 기획관의 사업 총괄 발표 후, 참석자들은 ▲한탄강 자원 활용, ▲동계올림픽 협력, ▲관광활성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연접교통망 구축, ▲기반시설(자원) 공동 활용 등 모두 11개 안건에 대해 5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을 진행했다. 이후 오후 2시 양 도와 9개 자치단체는 안건별 협의․조정 결과 및 합의사항을 묶어 모두 9개 항의 공동합의문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경기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경기도청 소속 동계 종목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강원도와 합의했다. 강원도는 경기도에 모글스키, 스키점프, 컬링 등을 제안했으며 도는 도와 31개 시군을 통해 실업팀을 창단하고, 강원도는 팀 창단에 필요한 노하우와 선수 확보, 훈련장 제공 등을 지원한다.


 양 도는 공동응원단 구성에도 합의했다. 경기도는 공동응원단을 구성해 2018년 대회종료까지 운영하고 이에 대한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도는 시·군별 종목단체를 활용해 응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며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관련정보와 홍보물, 응원단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둘째, 경기도 여주시와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은 원주시 광역 화장시설 공동 건립을 위해 3개 시·군 인구에 비례해 총 사업비 350억 원 중 원주시가 254억 원, 여주시가 58억 원, 횡성군이 24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국도비 보조금으로 충당한다.
 

 원주시 광역 화장시설은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일원에 화장기 7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원주시 광역화장시설은 그동안 여주시가 분담금 규모, 봉안당 설치, 건물 공동등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으나 이날 토론회에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주군과 횡성군은 이번 합의로 주민 편익은 물론 최대 100억 원 규모의 행정, 재정비용 절감효과를 얻게 됐다. 같은 도에 소속된 시군이 힘을 모아 광역 화장장을 지은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두 개 광역도에 속한 기초자치단체가 생활권을 중심으로 화장장을 짓기로 한 것은 전국 최초라고 도는 설명했다.
 

 셋째,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은 한탄강 유역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3개 지역은 유네스코 인증을 위한 공동 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올해 추경에 조사용역비를 확보하기로 했다. 10억 원 정도 소요되는 공동조사용역비 가운데 2/3는 경기도가 1/3은 강원도가 분담한다.


 넷째, 재원문제로 난항을 겪던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을 있는 철원군도 4호선 확포장 사업도 합의에 이르렀다.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와 철원군 갈말읍 용화동을 잇는 5.5km길이의 철원군도 4호선을 철원군 제안에 의해 시작됐지만 포천시가 시비만으로 추진할 경우 사업기간의 장기화를 우려해 합의를 보지 못했었다. 이에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2018년까지 공사를 완료하는데 합의했다.


 이밖에도 ▲한탄강 생태탐방로 단절구간의 인도교 2개 공동설치(포천시·철원군), ▲남이·자라섬 관광특구 지정 및 남양주~춘천간 자동차전용도로 최적노선 선정 적극 협력(가평군·춘천시), ▲국도 3호선 연천군 도신~ 철원 신탄~월정 구간 4차선 확포장 공사 국가계획 반영(경기, 강원, 연천, 철원), ▲국도 6호선 양평 청운면~횡성군 공근면 구간 4차로 확포장(경기, 강원, 양평, 횡성), ▲원주 기독병원 닥터헬기 공동 사용(경기도·강원도·양평군) 등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닥터헬기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여주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당초 닥터헬기는 양평군 요청사항이었지만 토론회 중간 헬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여주시의 요청을 강원도가 즉석에서 수용하면서 공동 사용 지역이 확대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9시 38분 평내호평역에서 ITX 청춘열차를 함께 타고 경기도와 강원도 현황을 둘러본 후 10시 14분 춘천역에 도착, 강원도의 현안사업인 ‘서울~속초 고속철도망’사업 현황을 청취했다.


 한편,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난해 4월 강원도와 맺은 상생협력 사업을 중간 점검한 결과 총 14개 협력사업, 34개 세부사업 가운데 뚜르드(Tour de)DMZ 공동 개최, 자전거길(한강~철원) 연결을 위한 국비확보 등 29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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