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창작동요의 스타 김애경 작곡가
인터뷰 - 창작동요의 스타 김애경 작곡가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6.0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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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은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감탄하는 마음이다”

동요는 때묻지 않은 동심의 노래이다. 동심은 인간이 가지는 아름다운 본성으로 모든 것에 관심과 호기심을 보이며, 새로운 것들에 감탄하고 흥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창의성의 바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보물창고이며 어른들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 2016년 새해를 맞아 동심의 노래인 동요가 이천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남정초등학교 교장 김애경(54) 동요작곡가를 만나보았다.

 

▶ 우리나라 창작동요는 1924년 윤극영의 ‘반달’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 창작동요 100년 역사를 앞두고 있는데 본인은 몇 세대에 해당한다고 보는가?

세대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개척자인 소파 방정환, 윤극영 선생과 더불어 일제 시대에 활동한 박태준, 홍난파, 정순철 선생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1세대라면, 해방과 6.25를 거치며 크게 활동한 ‘어머님 은혜’의 박재훈, ‘우리의 소원’의 안병원, ‘과꽃’의 권길상,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한용희, ‘초록바다’의 이계석 선생을 포함해 ‘과수원길’ 김공선, ‘앞으로’의 이수인 선생 등 여러분들이 2세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창작동요대회 세대인 저는 3세대쯤으로 보면 맞을 것 같다.

 

▶ 여러 창작동요대회에서 가장 많은 대상, 또는 최고상을 수상한 것으로 안다. 어떤 대회에서 수상을 했는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대상을 탄 대회에는 후배들을 위해 출품을 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정했다. 수상한 대회는 KBS환경사랑창작동요대회(1995), 대전일보전국창작동요제(1997), 가족사랑동요제(문화관광부장관상/1998), KBS창작동요대회(교육부장관상/2001), EBS고운노래발표대회(교육부장관상/2001), MBC마산고향의봄창작동요제(2003), KBS국악창작동요대회(문화관광부장관상/2005), EBS어린이안전동요제(고용노동부장관상/2009, 2011), 과수원길동요제(2014) 등이다.

 

▶ 듣던 대로 참 대단하다. 대표곡을 꼽기도 어렵겠다. 교과서에 실린 곡도 많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몇 곡이나 수록되었는가.

큰 상을 받았다고 널리 불려지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특히 그런 것 같다. 가사와 멜로디가 잘 조화를 이루는 좋은 노래는 생명력이 길다. 이전의 명곡들이 다 그랬다. 내가 만든 곡 중에도 ‘우리 그렇게 살자’와 ‘도깨비 방망이’는 은상과 동상을 탄 곡이지만 많이 불리는 노래이다. 지금까지 교과서에는 누적으로 20여곡 수록된 것으로 안다.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이 대표적이며 ‘잠자리’, ‘꽃처럼 하얗게’, ‘정다운 이웃’ 등이 있다.

 

▶ 동요는 동심의 노래라고 하는데 동심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동심은 한마디로 말해 행복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감탄하는 마음이 동심인데 이것을 잃으면 행복은 멀다고 본다. 동요 속에는 동심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동요 운동은 바로 동심회복 운동이며 행복 보급 운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 동요 뿐 아니라 가곡 작곡가로도 활동이 크다고 들었다. 어떤 노래들이 있는가?

대학시절부터 가곡 작곡에도 관심이 많았다. 현재 한국가곡학회 수석 부회장으로 있으며 해마다 여러 곡의 가곡을 작곡하고 있다. 순수 예술장르가 다 그렇듯이 상업주의에 밀려 널리 불려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지만 동호인 중심으로 전국에서 많은 연주회들이 이어져 희망을 주고 있다. ‘나의 별이 이르는 길’ ‘양수리 연가’ ‘사랑의 노래’ ‘겨울새의 사랑’ ‘그리움’ 등이 사랑을 받고 있어 보람으로 여긴다.

 

▶ 이천과의 인연과 동요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활동을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이천의 한국동요박물관에 관심이 많다. 동요자료 수집과 서울의 한글박물관 자문을 바탕삼아 동요프로그램 운영 등에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동요가 번창하는 이천이 좋아 지난해 신둔면에 집 지을 땅을 마련해 두고 꽃농사와 노래농사를 열심히 짓고 있다. 앞으로 동요박물관 활동과 이천이 동요도시로 우뚝 서는데 동요작사가이며 시인인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해 봉사하려고 한다.

김숙자 발행인 / 김하영 기자 / 박수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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