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동요 할아버지’ 아동문학가 윤석구 시인을 만나다
‘이천 동요 할아버지’ 아동문학가 윤석구 시인을 만나다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5.12.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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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박물관, 아이들의 꿈이 성장되는 동심의 상아탑으로

동심의 노래요 민족의 노래로도 불리는 동요, 동요가 이천에 뿌리를 내린 지 여러 해가 되었다. 동요불모지나 다름없는 고장에 아름다운 동요가 울려퍼지고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박물관이 이천에서 문을 열면서 이제 이천이 명실상부한 동요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서희중창단과 증포초등학교중창단이 지난 연말 서울에서 열린 전국규모 창작동요대회인 2015희망창작동요제에서 나란히 대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서희중창단과 증포초등학교 중창단은 KBS 2TV 프로그램인 ‘누가누가 잘하나’에 출연해 으뜸상과 버금상을 수상하며 동요도시 이천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또한 이천국제합창단도 전국 동요가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10월 9일에는 국회정론관에서 한국동요세계화협회 출정식에도 이천의 동요중창단 세 팀이 특별출연으로 초대되어 많은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이천이 동요도시로 우뚝 서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분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동요문화협회 회장이며 한국동요박물관 명예관장인 윤석구 시인이다. 동요사랑에 빠져 살며 동요 행사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미는 그를 아이들은 언제부턴가 친근한 별칭인 ‘동요 할아버지’로 부른다.

 

◆ 동요 할아버지, 참 친근한 호칭이다. 창작동요의 효시인 ‘반달’의 작곡가 윤극영 선생이 만년에 동요할아버지로 불린 줄 안다. 그 이후 처음인 줄 아는데 마음에 드시는지.

가장 듣기 좋은 별명으로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얻은 명칭이 여러 이름이 있지만 말년에 얻은 호칭치고는 가장 호강하는 호칭입니다.

 

◆ 어떻게, 언제부터 동요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가? 그리고 동요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경기도 곤지암 소재에 있는 재단법인 양실회에서 운영하는 양실유치원 운영위원으로 있을 당시 그때 유치원 원장이였던 김영옥 현재 재단법인 이사장께서 제가 시를 쓰는 줄 알고 그곳 원생들한테 동요 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하여 부탁을 받고 ‘꽃밭’이라는 동요작사를 한 것이 첫인연이 되었습니다.

동요는 동심의 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순수한 노래로, 들으면 들 수록 영혼을 맑게해 주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노래지요. 아름다운 동심에 곡이란 날개를 달아 동화나라의 꽃밭으로 안내되는 환상으로 꿈과 무한한 희망을 주는 신비한 ‘동심보감’같은 보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동요는 동심회복의 청량제 역할을 하며 정서적 안정과 감각적 기능의 토양을 만들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영역이 그 가치를 잘 말해 준다고 봅니다.

 

◆ 이천이 동요도시로 발돋움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은 걸로 안다. 그 과정을 간단히 말씀해 달라.

동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동요를 알리고 보급하고자 하는것은 그영역이 아주 크게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동요를 이천에 소개하고 추천한 기간이 불과 6~7년 정도이지만 오랜 세월이 된듯한 기분입니다.우선 이 지역에서 그때는 동요란 그 단어 자체도 생소하기만 하였지요.

어느해인가 어떤 단체의 송년회에서 부탁이 있어 어렵사리 섭외한 서울 어린이중창단을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 직전에 한 테이블에서 우리가 동요나 듣게 되었냐면서 한팀이 우르르 몰려나가는 현상을 보면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도 분명 동요를 즐겨 부르던 어린시절이 있었을텐데 그건 어린시절의 것이고 그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자기들의 수준이 격하되는 듯한 행동을 본 것이지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나 최연소로 성악가로 이름을 날린 임형주도 음악의 시작은 전국동요대회에서 수상하면서 꿈을 이루었다고 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음악에서 이룬 성공의 대가로 100억 가량의 금액을 사회에 환원한 훌륭한 예도 있는데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이고 ‘3세대 노래’라고 하는 동요가 때론 그렇게 소외 당하는 세월이 존재하는구나 하는 서글픔도 맛보았지요.

그 모임은 그래도 지역에서는 지도자급 이상인 모임이었는데 그랬습니다.

그때는 이천에 동요팀이 탄생도 되기 전이었지만 이제는 전국을 누비는 3개 중창팀의 맹활약으로 동요계를 놀라게 할뿐더러 이천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활을 톡톡이 하고 있습니다.

본보 지면에 크게 두 번씩이나 ‘이천을 빛내는 동요천사들’이라고 기사가 나간 적이 있습니다.

 

◆ 동요와 가곡으로 작곡된 가사도 여러 곡 있는 줄 아는데.

제 개인음반 1집에 10곡, 동요 2집에 19곡, 그리고 공동발표곡이 16곡으로 발표된 동요가 45곡입니다.

그리고 가곡은 1집이 사계절 연가로 10곡이며, 공동발표곡이 6곡으로 합계 16곡입니다.

지역에서 사랑받는 동요는 이천송으로 초등학교 지역교과서 3학년 교재에 실린 ‘이천이 좋아요’이며 국악풍으로 만들어진 임금님표 이천쌀 주제가가 있습니다

가곡으로는 이천의 별빛축제 노래로 ‘아름다운 별빛 노래’가 있습니다.

 

◆ 앞에 잠깐 설명이 있지만 현재 이천 어린이들의 동요부르기 수준은 어떤가. 그리고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전국동요대회에서 본선무대에 출전한 회수가 여러 차례가 되며 은상, 금상, 대상까지 골고루 수상한 실적이 그 수준을 증거한다고 생각하며 ‘KBS 누가 누가 잘하나’에도 여러 번 참가하여 버금상, 으뜸상은 물론 특별출연 교섭도 받았고 연말 대회까지 가는 실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울러 전국방송에 방영되는 덕에 이천의 많은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는 부러움을 받아 동요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현실로 느끼고 있습니다.

 

◆ 동요도시 이천을 위해 앞으로 하실 일과 비전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조병돈 시장님께서도 이천을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로 건설하자는 주창에 힘을 받아 앞으로 더욱더 동요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싶으며 ‘찾아가는 동요교실’사업도 더욱 확대시켜 동요를 접할수 있는 기회 부여로 아이들이 즐거운 세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천시에서 독립건물로 이전 확장하고자 하는 동요박물관 건설이 가장큰 이천의 동요비전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이천을 넘어 동요계 전체의 비전이며 한국을 자랑하는 빛이 될것이며 이천시에 자리잡은 동심의 상아탑으로 가장 아름다운 업적으로 찬란하게 빛날것으로 확신합니다.

앞으로 박물관을 중심으로 새롭게 펼쳐질 동요세계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리라고 봅니다.

 

김숙자 발행인 / 김하영 기자 / 박수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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