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순 한국도예고등학교 교장 퇴임 인터뷰
한영순 한국도예고등학교 교장 퇴임 인터뷰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5.08.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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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전문인으로서 한국 도예분야 우수 인재양성을 위해 열정 다해

‘도예는 나의 생활’ 퇴임기념으로 도예인들과 함께 도자 전시회 앞둬

 
이천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것이 무엇일까? 라고 질문을 한다면 쌀과 함께 1·2위를 다투며 너나 할 것 없이 도자기라고 답을 할 것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지역의 자부심과 자랑거리로 대표되는 도자기를 전국에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후진양성에 힘을 쏟는 교육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안으로는 이천 도예문화 발전의 원동력을 키우며, 더 나아가 한국과 세계도예문화 발전을 위해 신둔면 수남리에 한국도예고등학교가 설립돼 도예문화에 탄탄한 명맥을 이으며 전국유일의 도예 특성화고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21세기 도자예술을 이끌어나갈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예술인 양성의 중심에 한영순 교장은 도예에 대한 남다른 조예와 교육 비전으로 취임이후 8년동안 전문 도예인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37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60이 넘는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은 인상과 활기로 여장부 스타일을 자랑하며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한영순 교장.

 
그것은 아마도 온 마음을 다해 열정을 쏟는 예술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보람을 얻는 일에서 가능했던 일이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해본다.

한국도예고등학교는 2002년 개교하여 올해로 개교 13주년이 됐으며, 한영순 교장은 2007년 개방형공모제로 취임하여 지금까지 한국도예고 역사와 함께 한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영순 교장은 대학에서 요업공예학과를 전공하고 응용미술학과 석사 및 세라믹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도예에 관한 전문성을 갖췄으며, 일본 문부성초정 교원연수, 이천제일고 도자디자인과 창설 및 부장, 청강문화산업대학 도자디자인과 창설 및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현대도예가회 회원, 한국도자재단 이사로 도자발전을 위한 활동영역을 자랑하고 있다.

 

◆ 도예전문 특성화고로서 도자전문인력인 도예꿈나무 양성

한국도예고는 도예분야 특성화고 답게 일반인 교장과 달리 전문도예인 교장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선조들의 귀중한 문화는 전통으로 받아들여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도자특화지역에 자리잡아 전국단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세계적인 교육시설과 ‘명장공방’ 프로그램, 글로벌인재양성을 위한 해외교환학생 및 해외교류 전시,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한 비즈쿨 학교와 사회적 협동조합의 교내매점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전교생 기숙사생활이 가능하며 한 학년당 70명 내외로 각기 3학급으로 구성된 한국도예고는 해를 거듭하며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졸업생의 약 30%학생들이 서울·경기권의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그밖에도, 중국 경덕진, 일본아리타 요업대학교 등에 진학하여 미래의 글로벌 도예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대학진학후 도예전공을 기반으로 시각·산업디자인, 교육학과, 경영학 등 시대흐름에 맞게 학문의 폭을 넓히고 융합하는 졸업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로 한영순 교장은 “한국도예고에 취업과 진학의 맞춤형 교육으로 전문인력양성, 즉 요업재료, 도자마케팅 및 큐레이터, 도자제작 등 각 분야별로 체계를 갖춤으로써 도예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한국도자문화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 일본도자문화가 앞서가는 현실에 작가의 꿈을 뒤로하고 도예교육에 몸담아

한영순 교장이 도예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중등 미술교사 교직시절 일본문부성 초청장학생으로 선발되어 1년6개월 연수과정으로 일본어와 일본문화 일본도자근대사를 공부하며, 일본의 도자마을과 도예작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단초다.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도자문화가 오히려 더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그동안 간직했던 도예작가의 꿈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체계적인 도예교육에 앞장서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천제일고의 도예과 신설 책임을 맡아 도예디자인과를 운영하며, 도예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및 시설을 책임지는 부장교사로 지낸 6년동안의 교직생활이 무척 의미 있고 보람이 있었다고 전한다.

한영순 교장은 일본의 도자마을은 요업고, 도자전문대, 요업기술센터, 문화기관 등이 연결되어 도자문화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발달해 가는 것을 볼 때 도자특화지역이라 불리우는 이천이야말로 일본 도자마을 보다 더 유명한 그 이상의 도자마을로 형성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자부한다고 말한다.

특히 2001년 도자재단이 이천에 생기면서 청강대학과 협력하여 이천의 도자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고, 도자특성화 지역의 면모답게 도자특성화고등학교인 한국도예고가 설립돼 이천이 앞으로 더욱 뿌리깊은 도자마을로 자림매김 하는데 손색이 없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한다.

한영순 교장은 2007년 청강대학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며, 국가정책상 특성화 고등학교 교장은 전문가 또는 전공자가 운영해야 한다는 방침과 맞물려 주변의 많은 분들의 권유로 공모제 교장으로 취임하는 행운을 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으며 학생들과 더불어 지난 8년간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해왔음을 밝혔다.

 

◆ 도예인들과 동문생과 함께하는 퇴임기념 작품전시회 마련

퇴임기념으로 한교장은 전시회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37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전형적인 퇴임식을 벗어나 퇴임식의 의미를 만들어보고자 처음에는 졸업생만 참여하여 작품을 전시할 목적이었으나 도예명장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거라 판단해 계획을 세운 계기를 전했다.

교사로 재직할때 도예작품활동도 꾸준히 해오며 한국도예30년전(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서울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공예대전 우수상, 서울도예대전, 개인전(일본, 서울 이천)등 수상과 전시경력을 가지고 있다.

도자재단과 이천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시회장을 대관해 대한민국 도예명장, 이천도예명장, 한국도예고 동문생23인이 참여하여 한국도예고의 역할 및 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도자문화 발전을 위해 계속 지켜주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한다.

전시회 일정은 이천에서 8월 18일 (화)부터 8월 31일 (일)까지, 이천 세계도자센터 4전시실에서 열리며, 서울에서는 9월 2일(화)부터 9월 10일(목)까지이며, 서울 종로에 소재한 한벽원 미술관(구 월전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 퇴임후에도 도예문화 발전을 위한 교육사업에 계속 힘을 쏟고 싶어

한영순 교장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는 이 땅에 도자문화의 발전과 교육을 위해 태어났습니다’라고 늘 말해왔다”며, “부족하지만 40년에 가까운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그 중 25년간을 이천에서 도자교육을 위해 일했다. 하지만 이천의 첫 대학교인 청강문화산업대의 도자 디자인과가 폐과가 된 것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천이 한국도자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 일본, 독일, 이태리, 프랑스 등과 같이 국`공립전문대학이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껴 이천지역에 도자전문학교를 설립에 관한 계획을 세워 한국폴리텍대학(이천분교)사업준비중에 있음을 밝혔다.

특히 이천은 국제 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하고 하고 있으며, 도자진흥재단, 세라믹기술원, 한국도예고가 자리잡고 있어 도산업육성과 연구,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적합하며, 이천시에 대규모 도예단지가 조성진행중으로 도자 특화 단지로 도자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는 바 도자관련대학의 설립으로 가장 적임지임을 내세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자재단의 모든분들, 이천도자기 조합원 및 도예인들, 지자체와 이천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염원한다면 이루어질 것이며, 단지 도예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퇴임을 앞둔 시점에도 도자예술 분야의 끊임없는 발전 정책을 제시하며, 목표를 세워 정진하는 한영순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식지 않고 계속 불태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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