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덕목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
지도자의 덕목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
  • 이천설봉신문
  • 승인 2015.07.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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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관 전 이천여주 국회의원

 

야당발 신당은 출현하는가? 여당의 당청갈등은 불거지는가? 요즘 정계의 최대 관심사는 다름 아닌 ‘지도부의 갈등’이다.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말이 바로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소위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사실 예전의 군사독재시절이나 3김정치시절에는 우리 국민들이 이런 얘기 자체를 언급할 환경이 아니었다. 독재자 아래에서 무슨 리더십을 논했겠는가? 그 자체가 우스꽝스런 얘기였을 것이다. 3김정치도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무작정 지연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따라다닐 뿐이었다. 한마디로 진정한 지도자의 철학을 기대할 수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전개되는 여야 지도부 갈등의 표출은, ‘민주주의에서 지도자란 무엇인가’를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고민해볼 수 있게 된, 좋은 계기라고 생각된다.
 
혹자는 지금의 지도부 갈등이 무슨 큰 난리가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얘기하는데, 이는 그 만큼 우리가 독재와 지연, 학연에 얽매인 ‘당연한 리더십’에 길들여져 있었다는 반증이다. 이것이 지금의 시대에는 맞지 않음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지도자의 덕목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
균형과 조화를 통한, 이른바 ‘다양성의 민주적 통합’이 그것이다. 실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다.
 
예전 같으면 리더가 ‘이번엔 오른쪽, 다음엔 왼쪽이다!’ 이러면 끝났을 일들이, 이제는 ‘우린 다른 쪽으로 가겠다!’식의 의견이 강력하게 표출된다.
 
그러니, 지도자는 이런 민주적 다양성 요구에 대해 모두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즉, 지도자가 ‘민주적 다양성에 대한 확고한 정치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한국정치가 갖추어야할 이상적인 ‘지도자’이자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막연한 후계정치나 계파정치가 쉽게 통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민주적 다양성에 대한 지도자의 철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정치현실로 돌아와 보자. 여당의 당청갈등은 봉합되고 있는가? 야당의 계파갈등은 어떠한가?
여당은 당청갈등이 당내 갈등으로 번져 극에 달하더니, 여러 절차를 거쳐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대립된 후, 결국 정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아직도 여진은 남아 있다.
 
야당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계파대립이 극대화되어 분당이 거론되는 사태에 까지 이르고 있다. 야당대표는 급하게 개혁기구를 내세워 이를 잠재우고는, 다음의 해결 절차를 아직도 진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계파갈등의 근원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만 건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가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는 시대.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함께 살아가는 시대. 한마디로 현대는 다양성이 중시되는 스마트시대이다.
 
도산 안창호선생님은 1919년 상해에서 동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여러분의 머리가 되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섬기려 왔습니다.” 항상 여러 의견을 경청했던 도산 안창호선생님은, 민주적 다양성을 존중하셨던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비리가 난무하고 거짓말과 말장난의 포퓰리즘이 극치를 이루고, 계파에 얽혀 대립과 갈등을 일삼고 있다.
 
한 세기가 지난 스마트시대의 우리는, 지도자의 덕목으로써 첫째가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춰야 하고, 둘째가 거짓 없는 진정성과 진의를 보여줘야 하며, 마지막으로 화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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